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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돌풍 목포시청, 김상훈 감독 ‘버럭’ 이유는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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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09  11: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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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훈 목포시청 감독이 인천전 승리 후 김상욱과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프로 1부리그 팀 인천에 역전승 8강 진출
선수들에 ‘충격요법’ 안데르센과는 ‘기싸움’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아휴, 목이 다 쉬었습니다.”

실업축구팀 목포시청이 ‘프로팀 킬러’다운 모습을 보였다. 8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FA컵 16강전에서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를 2-1로 눌렀다. 앞선 32강전에서 K리그2 FC안양을 꺾은 기세를 이었다. 목포시청은 지난해도 성남FC를 잡는 등 돌풍을 일으키며 FA컵 4강에 올랐다. 9일 김상훈(45) 목포시청 감독은 지난밤 혈투로 진이 빠졌다며 껄껄 웃었다.

김 감독은 지난해 7월까지 중국 슈퍼리그(1부) 장쑤 쑤닝 코치로 최용수 감독을 보좌했다. 올시즌 목포시청 지휘봉을 잡았다. 구단 사정으로 부임 시기가 늦었지만 빠르게 팀을 정비했다. 꼴찌 후보라는 예상을 뒤엎고 내셔널리그 8개 팀 중 5위로 선전하고 있다. 또 FA컵에서 연이어 프로팀 덜미를 잡으며 실업의 저력을 증명하는 중이다.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김 감독은 인천전에 대비해 수비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무조건 내려서는 게 아니라 공격-미드필더-수비 ‘3선’ 간격을 매우 좁힌 전형이었다. 김 감독은 “간격이 30m를 넘지 않도록 주문했다”고 했다. 전반전은 아쉬웠다. 20분 인천 임은수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하프타임 때 김 감독은 라커룸에서 호통을 쳤다. “이런 자세로는 절대 프로로 갈 수 없다. 평생 실업과 아마추어 무대에서만 뛸 거냐”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개인 실력은 우리가 뒤질 수밖에 없다. 간절함이라도 앞서야 하는데 전반전에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고 큰소리를 낸 이유를 밝히고 “선수들을 독려하는 충격 요법이었다”고 덧붙였다. 

후반전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가 나오기 시작했다. 교체 투입된 김상욱이 후반 22분 동점골을 넣었다. 분위기를 반전 시키고 역전을 노렸다. 그러다 김상욱이 인천 벤치 근처에서 쓰러졌다. 안데르센 인천 감독은 시간 지연 행위로 보고 김상욱에게 뭐라고 했다.

   
▲ 인천전 득점 후 기쁨을 나누는 김상훈 감독과 선수들.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그 모습에 김 감독도 화가 났다. 안데르센 감독에게 다가가 항의를 했다. 괌 여자대표팀 감독을 지내는 등 영어에 능통한 김 감독은 “우리 선수를 건드리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안데르센 감독에게 ‘당신 팀 선수나 신경 쓰라’고 소리를 쳤다”고 했다. 감독 간 ‘기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은 목포시청은 후반 추가시간 김상욱의 역전골로 승리했다. 인천은 월드컵 스타 문선민을 투입하는 등 힘을 쏟았지만 결국 무릎을 꿇었다.

경기 종료 후 김 감독과 안데르센 감독은 악수를 하며 앙금을 풀었다. 김 감독은 라커룸에서도 선수들의 투지를 칭찬하며 박수를 보냈다. 그는 “앞으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할 선수들이다. 이날 경기가 큰 자산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목포시청 외에도 울산 현대, 수원 삼성, 제주 유나이티드, 대구FC, 전남 드래곤즈(이상 K리그1), 아산 무궁화(K리그2), 김해시청(내셔널리그)이 8강에 올랐다. 그 중 울산은 지난해 4강전에서 목포시청을 꺾은 뒤 우승컵까지 들었다. 김 감독은 선수와 코치로 울산에 약 10년 간 몸담은 인연이 있다. 

김 감독은 “울산을 만나면 얘깃거리는 꽤 나올 것 같다”고 웃으며 “절친한 유상철 감독이 있는 전남과 붙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연고지가 가까워서 ‘더비’가 될 것 같다”고 했다. FA컵 8강전은 대진 추첨 후 9~10월 중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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