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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축구장 누비는 여성 의무 트레이너
서동영 기자  |  mentis@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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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18  09: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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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슬기 아고스포츠 대표.

용인대의 정슬기 아고스포츠 대표 
“K리그 팀서 일하는 꿈 계속 도전”

[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용인대 축구부 선수가 경기 중 다치면 어김없이 벤치에서 그라운드로 열심히 뛰어가는 여성을 볼 수 있다. 경기 전에는 선수들의 다리에 테이핑을 해주고 경기 후에는 아이싱을 해주느라 정신없이 바쁘다. 아고스포츠의 정슬기(34) 대표는 남자 축구에서 보기 드문 여성 의무 트레이너다. 

정 대표는 의무 트레이너로서 10년 경력의 소유자다. 평소 축구를 좋아해 오래전부터 K리그 팀에서 활약하는 첫 여성 의무 트레이너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후 축구는 물론 야구와 농구 등 여러 종목 현장에서 활동하며 경험을 쌓았다. 인천 유나이티드 산하 인천대건고와 예원예대에서도 일했다. 

용인대와의 인연은 1년 전인 지난해 8월 추계대학연맹전부터 시작됐다. 용인대 이장관 감독은 전부터 실력이 뛰어난 의무 트레이너를 찾고 있었다. 이때 K리그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권혁준 트레이너로부터 정슬기 대표를 추천받았다. 정 대표는 “감독님이 여성 트레이너에 대한 선입견 없이 흔쾌히 받아주셨다”며 감사했다. 

처음에는 여성 트레이너가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이 불편해할까 걱정했다. 친해지는 동시에 몸상태를 자세히 알아볼 겸 일부러 더 말을 걸었다. 정 대표는 “이제는 선수들이 감독님과 코치님께 말하기 어려운 부분을 내가 대신 전달해 줄 정도다. 또 경기 중 선수의 손짓만으로 어디가 얼마나 아픈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쉬운 일이 아니다. 인천에서 재활센터를 운영하는 정 대표는 용인대 경기가 열릴 때마다 달려간다. 지난 17일 끝난 1~2학년 대학연맹전에서도 인천과 대회 장소인 전남 영광을 수시로 오갔다. 정 대표는 “수입만 생각하면 재활센터에 집중하는 게 훨씬 낫지만 현장에서 얻는 많은 경험은 돈에 비할 수 없다. 나중에 용인대 선수들이 유명해진 뒤 센터를 찾아주면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웃었다. 

   
▲ 정슬기 대표가 용인대 선수 다리에 아이싱을 하고 있다.

선수들은 이런 정슬기 대표에 대해 “체계적으로 치료와 부상 방지를 해줘 아무 걱정 없이 운동에 임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작은 이벤트로 고마움을 나타냈다. 지난 5월 스승의 날 직후 열린 U리그 경기가 끝나자 정 대표를 향해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불렀다.  

감동한 정슬기 대표는 용인대에 더 깊은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1~2학년 연맹전 때는 매일 경기날 아침마다 자신이 제조한 특별한 영양 음료를 제공했다. 정 대표는 “이번 대회 더운 날씨에도 우리 선수들은 근육 경련을 일으키지 않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정 대표는 “대학 축구에서 정식으로 등록돼 벤치에 앉는 여성 의무 트레이너는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트레이너가 생소하다 보니 가끔 웃지 못할 일이 생기기도 한다. 한번은 그를 외부인으로 생각한 경기감독관으로부터 벤치에 앉지 말라며 제지를 받았다. 지금은 적응됐지만 축구장에 있는 자신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관중의 시선도 부담이었다.  

하지만 어려움이나 곤란함보다는 그라운드에서 선수를 돌보는 행복이 크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용인대를 계속 맡고 싶다”는 정슬기 대표는 “물론 K리그 팀 의무 트레이너 꿈도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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