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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민 “태교여행 못 갔지만 러시아서 행복했죠”
이민성 기자  |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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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9  16: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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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문선민이 인터뷰 중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대표팀 깜짝 발탁 이어 월드컵까지 출전
스웨덴 3부리그서 지내며 우울증도 앓아
포기 않고 구슬땀… K리그에서 재기 성공
“곧 태어날 ‘행복이’가 행복 가져다 준 듯” 

[축구저널 이민성 기자] 문선민(26·인천 유나이티드)은 두 달 사이 한국에서 두 번째로 유명한 문 씨가 됐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문’을 치면 자동완성 기능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위에 뜨고 문선민이 그 다음이다. 문선민은 올시즌 K리그 활약(월드컵 전 14경기 6골 3도움)을 밑거름 삼아 지난 5월 국가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온두라스와의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렸고 러시아월드컵에도 출전했다. 

문선민은 이번 월드컵 대표 선수 중에서 가장 굴곡진 축구 인생을 살아왔다. 청소년 대표팀에 뽑힐 정도로 유망주였던 그는 K리그 입단에 실패했다. 한 스포츠용품 업체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거쳐 스웨덴 3부리그에 입단했다. 한국 선수에게는 생소한 스웨덴 리그에서 5년이나 뛰었다. 지난해 인천에 입단하면서 국내 팬에게 이름을 다시 알렸다.  

한국은 1승 2패로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문선민은 멕시코전과 독일전에 선발 출전했다. 그가 2경기를 합쳐 뛴 시간은 146분. “짧지만 꿈같았던 시간”이라며 “여전히 월드컵의 여운이 남아 있다”는 그를 9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월드컵에서 자신감을 얻었다”는 그는 지난 7일 전북 현대를 상대로 2골을 뽑아내기도 했다. 다음은 문선민과의 일문일답.

- 월드컵을 다녀온 소감은.
▲ 여운이 남는다. 월드컵은 모든 축구선수에게 꿈의 무대다. 16강, 8강 등 다른 국가의 경기를 보니까 아쉬운 마음도 든다.

- 짧은 기간에 유명해졌다.
▲ 한국에 오자마자 아내와 밥을 먹으러 갔는데 생각보다 많이 알아봐 주신다. 감사한 마음뿐이다. 월드컵에 이어 K리그에서도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 ‘이마 미남’이란 별명도 얻었는데.
▲ 이마가 넓은 편이긴 하다. 이마로 많은 팬이 기억해주시는 것 같다. 예전에는 머리가 길었다. 축구할 때는 머리에 신경을 쓰는 게 싫다. 현재 머리 스타일이 좋기도 하고 축구에만 신경을 쓸 수 있어서 쭉 유지할 생각이다.

   
▲ 러시아월드컵 멕시코전에서 슈팅을 날린 문선민.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 두 달 전 처음 국가대표팀에 뽑혔고 월드컵까지 다녀왔다.
▲ 사실 월드컵에 갈 생각을 못 했다. 아내가 임신 중인데 월드컵 휴식기를 이용해 괌으로 태교여행을 다녀올 예정이었다. 예비 명단 발표하는 날 아내와 계획을 짜려고 했는데 덜컥 대표팀에 뽑혔다. 평가전에서 골은 넣었지만 작은 실수가 잦았다. 의욕적으로 하려다가 실수가 나왔다. 최종 명단까지는 기대 안 했는데 선발됐다. 아내가 울컥하더라. 아기 태명이 ‘행복이’인데 월드컵에 출전하는 행복을 가져다준 것 같다.

- K리그 입단에 실패했을 때는 어떤 생각이었나.
▲ 포기하지 않았다. 축구는 세계적인 스포츠다. 어디든 뛸 무대가 있다고 생각했다. 

- 스웨덴에서 보낸 시간은 어땠는지.
▲ 고생을 많이 했다. 처음 간 곳은 완전히 시골이었다. 외롭기도 했다. 눈물도 가끔 흘렸다. 솔직히 말하면 약간 우울증도 생겼다. 그래도 버텼다.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졌다.

- 정작 월드컵 스웨덴전에는 못 나왔는데.
▲ 아무래도 스웨덴 리그에서 뛴 적이 있으니까 기대했다. 스웨덴 미드필더 에밀 포르스베리와도 3주 정도 훈련을 같이한 적이 있다. 스웨덴 언론에도 내 이름이 나오더라. 개인적으로 스웨덴전 준비를 많이 했다. 우리가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져서 속상했다. 내가 출전 못한 아쉬움은 없다.

- 독일전에서는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 지금까지 생각난다. 바로 슈팅을 날릴 걸 그랬다. TV를 틀면 여전히 독일전 하이라이트가 나온다. 내가 놓친 장면도 꼭 있더라(웃음). (손)흥민이가 패스를 해줬다. 경기 끝나고 흥민이가 “나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패스 잘 안 주는데 너라서 줬는데 그걸 놓치느냐”며 장난치더라. 독일을 이겨서 다행이다.

   
▲ 독일전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문선민.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 손흥민, 이재성 등 1992년생 동갑내기와 친하다고.
▲ 대표팀 경력이 짧아서 어색한 면이 있었다. 인천에서는 내 나름대로 분위기메이커지만 대표팀에서는 조금 눈치를 봤다(웃음). 그래도 흥민이랑 재성이가 조금이나마 편하게 해 줬다. (김)진수가 함께 못 간 게 너무 아쉽다.

- 월드컵이란 큰 무대가 처음인데 떨리진 않았나.
▲ 신태용 감독님이 “인천에서 하는 것처럼만 해라, 하고 싶은 대로 해라”라고 말해 줬다. 주장 (기)성용이형도 비슷한 말을 했다. 그 말이 가슴속에 박혔다. 멕시코전 때 떨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큰 힘이 됐다.

- 유럽에서 이적 제의도 들어왔다고.
▲ 구단과 이야기를 나눠봐야 한다. 월드컵에 나가보니까 다시 유럽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기회가 된다면 꼭 나가고 싶다. 독일 수비수들 잘한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해볼 만하다고도 생각했다. 자신감을 얻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대결해보고 싶다. 유럽 4대 리그 중 잉글랜드나 스페인이 좋다.

- 유럽 진출을 위해선 병역 문제도 풀어야 한다.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욕심은.
▲ 없다. 대한민국 공격수 자원이 풍부하다. 와일드카드에 흥민이도 있고 그 연령대에 좋은 선수가 많다. 아시안게임은 생각도 안 하고 있다. 일단 K리그에 최선을 다하겠다.

   
▲ 인천 문선민.

- 인천에는 욘 안데르센 감독이 부임했다.
▲ 새 감독님과 아직 1주일밖에 같이 못 지냈다. 선수들이 훈련량이 많아졌다고 혀를 내두르더라. 휴식 시간도 짧고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한다. 점점 맞춰나가야 할 것 같다.

- 팀 내에서 별명이 생겼나.
▲ 동료들이 ‘문스타’라고 부른다. 낯간지러울 때도 있지만 즐기는 편이다.

- 대구FC 조현우를 상대로는 아직 골을 못 넣었다고.
▲ 현우형은 신정초 1년 선배다. 그동안 K리그에서 몇 번 대결했는데 정말 뚫기가 어렵다. 1대1 기회도 여러 번 놓쳤다. 현우형이 골 넣는 골키퍼가 되고 싶다고 하는데 독일 마누엘 노이어처럼 골문 비우고 나오면 그때 넣어야겠다(웃음).

- 앞으로의 계획은.
▲ K리그가 다시 시작했다. 많은 응원을 보내 주시면 그에 맞는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지난해 여름에는 부진했던 기억이 있다. 올해는 공격 포인트 15개 이상을 기록하겠다. 월드컵에서 정말 행복했다. 다음 카타르 월드컵도 당연히 목표로 잡고 있다. 뒤처지지 않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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