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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구단 강원FC’ 최문순 구단주께 묻습니다
최승진 기자  |  hug@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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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9  13: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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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축구저널 최승진] 고작 1000명이 프로축구 경기를 지켜봤다. 2부리그도 아닌 한국축구 최상위 리그인 K리그1 경기였다. 강원FC 홈경기가 열린 8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은 텅텅 비었다. 프로스포츠의 존재 이유는 팬이다. 팬이 없는 강원FC는 과연 프로팀인가.

지난 7~8일, 월드컵 휴식기가 끝나고 K리그가 재개했다. 프로축구계는 국가대표팀의 독일전 승리가 흥행에 좋은 영향을 주리라고 기대했다. 6경기에 총 3만 9646명이 찾았다. 한 경기 평균 6608명. 휴식기 전보다 20% 가까이 늘었다. 강원FC가 평균을 깎아 먹었다. 1064명으로, 6곳 중 가장 적었다. 올해 모든 경기 평균 관중 수를 봐도 강원FC(1797명)는 군팀인 상주 상무(1194명)를 제외하면 꼴찌다.

팬이 강원FC에 등을 돌리고 떠난 데는 조태룡 구단 대표의 갑질과 비리가 결정적이다. 조 대표는 구단 인턴 직원을 동생 술집 일을 돕는 데 부렸다. 구단이 광고료로 받은 항공권을 개인 용도로 썼다. 언론 보도로 사실이 알려지자 사과문까지 냈다. 강원FC는 손가락질을 받으며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구단주인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두 달이 다 되도록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 8일 강원FC의 홈경기. 텅 빈 관중석이 팬이 떠난 강원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 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최문순 구단주는 지난달 말 강원CBS와의 인터뷰에서 축구팬과 강원도민의 공분을 살 만한 말을 했다. 조태룡 대표 문제는 자정능력에 맡긴다고 밝혔다. 커다란 횡령이나 비리, 불법이 아니라고 했다. “큰 구단도 운영해 본 분이고 비윤리적으로 하실 분은 아니라고 판단해 우선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페어플레이 정신을 앞세워야 할 스포츠단의 구단주가 한 말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청정 강원의 도정을 이끄는 도지사가 한 말이라고도 믿어지지 않는다.

강원도는 올해 강원FC에 90억 원이란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다. 최근 제1차 추경예산안에 또 25억 원을 배정했다. 앞으로 얼마가 더 추가될지 모른다. 최문순 강원도지사 겸 강원FC 구단주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동네축구도 아닌데 관중 1000명밖에 모으지 못하는 프로축구팀에 한 해 100억 원이 훌쩍 넘는 혈세를 쓰는 이유가 무엇인지.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말썽 많은 구단 대표를 신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최문순 도지사는 ‘평화와 번영, 강원 시대’를 새로운 도정 구호로 정했다. 축구를 사랑하는 강원도민은 ‘갑질과 비리, 강원FC 시대’가 끝나고 ‘순수와 열정, 강원FC 시대’가 열리기를 바란다. 구단 대표의 염치없는 행위로 축구계는 골치를 앓고 있고 강원도민은 수치를 느낀다. 평균 관중을 깎아 먹고 K리그 위신도 깎아 먹는 강원FC를 이대로 방치하지 말기를 최문순 구단주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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