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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축구 ‘저학년 의무 출전 제도’ 도입해야
이민성 기자  |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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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5  15: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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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이민성의 축구구절절]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무이사는 5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유소년 축구부터 바꾸겠다”고 입을 모았다. 러시아월드컵 16강 진출 실패 원인을 풀뿌리 축구에서 찾은 것이다. 정 회장은 “나이에 맞는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고 홍 전무는 “유소년 축구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홍 전무는 이날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유소년 축구의 현실을 토로했다. 그는 “중·고등학교 1학년 때는 경기를 거의 뛰지 못한다. 2학년이 돼서도 반년이 지나야 겨우 경기에 나서는 실정”이라며 “선수로 가장 중요한 시기인 13~19세 때 절반을 (경기를 못 뛰고) 놀아야 하는 게 한국 축구의 현실”이라고 했다. 

유소년 축구는 개인 기량 성장만큼 팀 성적도 중요하다. 이름난 학교로 진학하기 위해서는 전국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기 때문이다. 대다수 일선 지도자는 아마추어 선수의 성장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서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고학년 선수 중심으로 베스트 일레븐을 구성한다.

선수 출신인 홍 전무는 유소년 시기의 출전 경험을 강조했고, 정 회장은 저학년 대회 추가 개최를 대안으로 내놨다. 정 회장은 “저학년 대회 개최가 시급하다. 재정과 시설 부족 등 여건이 여의치 않지만 시행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무작정 저학년 대회만 늘려서는 안 된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이미 초·중·고·대학에서 저학년 대회는 열리고 있다. 하지만 이 대회도 출전 기회가 고루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1~2학년이 나설 수 있는 대회라면 2학년이 주축이 된다. 1학년에게 출전 기회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했다.

   
▲ 지난달 열린 청주대성고와 충주상고의 무학기 결승전.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저학년 의무 출전 제도’를 도입하면 1~2학년 선수에게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진다. 1~3학년이 모두 뛸 수 있는 대회라면 1학년 2~3명, 2학년 3~4명 정도를 의무적으로 경기 엔트리에 포함하는 것이다. ‘꼼수’를 방지하기 위해 같은 학년끼리만 교체하도록 제한하고 대신 교체 인원수를 대폭 늘리면 탄력적인 운영도 가능하다. 모든 팀이 같은 조건이라면 유불리를 따질 일도 없다.

2013년 K리그에 신설된 23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과 맥락이 비슷하다. K리그 의무 출전 제도는 신인급 선수에게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줘 스타를 발굴하고 K리그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K리그 관계자는 “의무 출전 규정이 이제는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 긍정적인 효과도 서서히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입시 제도를 바꾸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풀어야 할 문제도 많다. 대신 유소년 축구에 저학년 의무 출전 규정을 도입한다면 어느 정도 학생 선수의 ‘시간 낭비’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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