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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최악의 악몽에도 좌절하지 않았다
서동영 기자  |  mentis@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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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2  09: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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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덴전에서 드리블 중인 김민우.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월드컵 스웨덴전 페널티킥 내줘
“비난보다 응원목소리 많아 감사
4년 뒤 명예회복 기회 노리겠다”

[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응원해 주시는 분이 더 많았어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국가대표팀의 왼쪽 수비수 김민우(28·상주 상무)는 축구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겪었다. 비난을 받았지만 더 많은 격려가 쏟아졌기에 다시 일어날 힘을 얻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한 대표팀은 지난달 29일 귀국했다. 스웨덴(0-1 패) 멕시코(1-2 패) 독일(2-0 승)을 상대해 1승 2패 F조 3위에 그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 랭킹 1위이자 지난 대회 챔피언 독일을 꺾었다. 많은 사람이 공항으로 몰려와 신태용 감독과 선수단에 박수를 보냈다. 

23명의 선수 중에는 김민우도 있었다. 그에게 팬들은 “고생했어요, 힘내요”라고 용기를 북돋아 줬다. 김민우는 월드컵 첫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스웨덴전 전반 28분 부상을 당한 박주호 대신 교체 투입됐다.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은 이렇게 갑작스럽게 이뤄졌지만 플레이가 나쁘지 않았다. 후반 7분 정확한 크로스로 구자철의 헤딩슛을 도왔다. 

하지만 후반 19분 페널티 지역에서 공을 갖고 있는 상대를 향해 태클을 한 게 잘못됐다. 비디오 판독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스웨덴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김민우는 “공을 갖고 있던 스웨덴 선수에게 다른 선수가 달려오는 게 보였다. 지금 막지 않는다면 슛으로 연결될 거라 생각해 태클을 했다. 공만 건드렸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기성용 등 동료의 위로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김민우는 “페널티킥을 내주고 한동안 멍했다. 동료들에게 정말 미안했다”고 떠올렸다. 경기 종료 후 그의 얼굴에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공동취재구역의 한국 기자들이 “괜찮다”며 위로할 정도였다. 김민우는 “카메라 앞에 서니 나도 모르게 또 눈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날 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좋지 않은 일은 연달아 찾아왔다. 6일 뒤 멕시코전에 선발로 나온 김민우는 죽을 각오로 뛰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장현수가 핸드볼 파울로 또 페널티킥을 내줬다. “현수 손에 맞는 순간 ‘대체 왜 우리에게 이런 일만 닥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앞서 상대 역습 상황에서 내가 공을 놓쳐 위기를 맞았기에 현수에게 미안했다. 경기 후 통곡하는 현수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뭐라 위로할 수조차 없었다”고 밝혔다. 

   
▲ 김민우가 스웨덴전이 끝난 뒤 손흥민의 위로를 받고 있다.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김민우는 독일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김민우는 “감독님의 뜻을 이해했다. 비록 뛰지는 못했지만 역사의 순간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독일을 쓰러트리며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김민우는 “나는 경기 종료 전부터 울먹거리고 있었다. 우리의 승리로 끝나자 정말 소름이 돋았다. 라커룸에서 모두가 울었다. 다들 감정이 북받쳤다”고 떠올렸다. 

자책의 눈물로 시작해 기쁨의 눈물로 끝난 첫 월드컵이었다. 김민우는 “대회가 끝나고 나서야 SNS를 봤다. 정말 많은 이가 응원해 주셨다.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스웨덴과 붙으면 내가 실수한 장면이 반복해서 나올 것이다. 어쩔 수 없다. 감내해야 한다”면서도 “4년 후 다시 월드컵에 나서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민우는 늘 시련을 겪어도 포기하지 않았다. 2009년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입단에 실패했을 때도, 2012년 런던 올림픽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을 때도 슬퍼하는 대신 축구화를 끈을 조이며 훈련에 매진했다. 그는 “앞으로 더 발전해 다음 기회 때 미안함과 고마움을 갚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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