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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나우두 옛 동료 졸진 “K리그 팀 지휘 목표”
시흥=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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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30  08: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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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3리그 시흥의 졸진 감독. /사진 제공 : 시흥시민구단

지난해부터 K3리그 시흥 이끌어
베이직 1위로 올해 전반기 마감
“차근차근 배우며 위로 올라갈 것”

[시흥=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K3리그 베이직은 5부리그 격으로, 한국 성인 엘리트축구의 가장 낮은 곳이다. 이곳에 브라질 국가대표 선수 출신 감독이 있다. 시흥시민구단을 이끄는 졸진 글레겔(42)이다. 지난해 부임 첫 시즌은 4부 격인 어드밴스 승격이 좌절됐지만 올시즌 전반기를 1위로 마치며 희망을 키웠다. 휴식기 중인 지난 27일 시흥 홈구장 정왕체육공원에서 졸진 감독을 만났다. 

- 리그 반환점을 돌았다.
▲ 전반기를 1위로 마치는 게 1차 목표였다. 만족스럽다. 개막 6연승으로 구단 기록(종전 4연승)도 깼다. 그 뒤 1무 1패로 주춤했지만 다시 2연승을 달리면서 분위기가 올라왔다. 결과만큼이나 경기 내용이 좋았다. 선수들이 잘한 덕분이다. 

- 지난해와 비교해 달라진 점은.
▲ 첫 해는 한국축구, K3리그를 잘 몰랐다. 한 시즌을 보내며 특성을 파악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 축구 색깔도 드러나고 있다. 적극적 전방 압박이 핵심이다. 올시즌 10경기에서 4골만 내줬다.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동계훈련 때 체력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후반기도 자신 있다. 

- 선수 시절은 어땠나.
▲ 브라질 남자는 태어나자마자 축구 선수를 꿈꾼다. 아버지가 아마추어 선수여서 자연스럽게 축구와 가까워졌다. 아버지처럼 골키퍼를 선택했다. 고향팀 과라니FC 유소년팀에서 시작해 1996년 20살 때 성인팀으로 올라갔다. 그 뒤 코린티안스, 크루제이루, 비토리아 등에서 뛰고 2011년 35살 때 브라간티노에서 은퇴했다. 브라질은 리그가 워낙 많아서 매년 약 150경기에 나섰다. 

   
▲ 브라질 U-17 대표팀 시절 졸진(뒷줄 오른쪽 3번째)과 호나우두(앞줄 맨 오른쪽).

-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 15세 이하(U-15) 대표팀에 처음 뽑힌 뒤 U-17, U-18, U-20 대표팀에도 계속 선발됐다. U-17 대표 시절에는 호나우두와 같이 뛰었다. 호나우두는 이후 성인 대표팀으로 올라가 슈퍼스타가 됐다. 나는 상비군에만 있다가 대표팀 골키퍼의 부상 때 추가 발탁된 적이 있다. 비록 A매치는 뛰지 못했지만 대표 선수로 벤치에 앉은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었다.

- 지도자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 선수 은퇴 후 곧바로 코치 생활을 했다. 여러 팀에서 골키퍼 코치, 수석코치를 했고 주 2부리그의 두 팀에서 감독을 지냈다. 브라간치노에서는 현재 K리그1(클래식) 대구FC 안드레 감독과 같이 코치 생활을 했다. 말컹, 네게바(이상 경남FC), 룰리냐(전 포항 스틸러스), 호드리고(전 부천FC1995) 등 K리그에서 뛴 브라질 선수와도 예전부터 인연이 있었다. 

- 선수, 지도자로 브라질에만 있다가 처음 외국으로 왔다.
▲ 2002년 월드컵 이후 브라질에도 한국축구가 유명해졌다. 지도자 교육으로 한국을 찾은 적도 있었다. 한국인 에이전트가 시흥을 소개했다. K3 베이직이 한국의 가장 낮은 리그라는 걸 알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한국과 브라질의 축구가 전혀 다른 만큼 맨 아래에서부터 배우면서 차근차근 올라가고 싶었다.

- 한국 생활은 어떤가.
▲ 일단 음식이 잘 맞는다. 특히 감자탕이 너무 맛있다. 갈비탕과 불고기도 최고다. 브라질에는 비슷한 음식이 없어 정말 특별하다. 매일 같은 음식만 먹으니까 다른 음식은 도전할 기회가 없다(웃음). 한국 사람은 예절이 바르다. 언제나 타인을 존중한다. 습도가 높은 이곳의 여름은 조금 힘들다.

   
▲ 졸진 감독이 시흥 구단 스태프와 포즈를 취했다.

- 가족도 한국에서 지낸다고.
▲ 아내, 딸과 시흥에서 산다. 초등학생 딸은 외국인 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를 다니면서 한국 친구를 많이 사귀었다. 한국은 브라질보다 치안이 훨씬 좋다. 브라질은 밤 10시가 넘으면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살인, 강도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한국은 늦은 밤에도 안심하고 다닐 수 있다. 가족을 둔 가장 입장에선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 K리그도 지켜보나.
▲ 물론이다. K리그1 전북 현대는 전술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축구를 한다.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 FC서울 경기도 자주 본다. K리그는 스피드와 파워가 인상적이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건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걸 의미한다. K리그가 ‘수비축구’로 비판을 받는 것으로 아는데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 한국 리그는 관중 수가 적다.
▲ 이곳은 야구가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라서 그런 것 같다. 프로야구는 모든 경기가 TV로 중계된다. 브라질은 야구 인기가 없다. 축구는 원하는 경기를 TV에서 골라서 볼 수 있다. 중계가 실제 경기장 관중 수에도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 한국은 유소년 때 골키퍼를 하려는 선수가 부족하다.
▲ 브라질도 마찬가지다. 골키퍼는 비인기 포지션이다. 나도 처음엔 필드 플레이어가 되고 싶었다. 그러다 아버지가 뛰는 경기를 보는데 혼자만 다른 색깔 유니폼을 입는 게 멋져 보였다(웃음). 나 같은 경우가 한국에도 늘길 바란다. 골키퍼는 기술, 파워, 스피드, 민첩성을 두루 갖춰야 한다. 개인 훈련이 중요하다. 

   
▲ 시흥의 K3 베이직 전반기 선두 질주를 이끈 졸진 감독.

- 한국에서의 목표는.
▲ 시흥의 베이직 우승과 어드밴스 승격이 최우선이다. 목표를 달성하면 선수들에게 한턱 내기로 약속했다. 팬을 위한 공약도 생각해보겠다. 그 뒤의 꿈은 K리그 등 상위리그 팀을 지휘하는 것이다. 또 아직 한국어가 서툰데 언어 생활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공부를 해야 한다.

“러시아월드컵, 브라질 우승 기대”

졸진 글레겔 감독은 고국 대표팀의 러시아월드컵 우승을 고대한다. 브라질은 스위스(1-1) 코스타리카(2-0) 세르비아(2-0)와 E조리그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다음달 2일 멕시코와 8강행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 멕시코는 F조리그에서 독일(1-0) 한국(2-1)을 꺾는 등 2위로 16강에 올랐다.  

졸진 감독은 “브라질이 첫 2경기는 내용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경기를 할수록 점점 좋아질 것”이라며 스페인 프랑스와 우승을 다툴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독일전을 하루 앞두고 졸진 감독은 “한국이 스웨덴과 멕시코에 패했지만 내용은 괜찮았다. 독일을 꺾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한국이 우승후보이자 라이벌 독일을 탈락시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국은 독일을 2-0으로 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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