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 축구&문화
축구선수에서 철도원으로 ‘인생 후반전’ 킥오프
의왕=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6.29  09:33:48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 축구선수에서 철도원으로 인생 후반전을 시작한 신은열.

내셔널리그 MVP 출신 신은열
오봉역에서 ‘제2의 삶’ 드리블

[의왕=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원정경기 때 KTX는 자주 탔죠. 그렇지만 철도원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신은열(33)은 2012년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다. 대전코레일의 미드필더이자 주장으로 팀을 이끈 그가 지난 4월 30일 철도 역무원으로 변신했다. 그라운드를 떠나 경기 의왕시 오봉역에서 시작한 제2의 인생. 데뷔 10년차 베테랑 선수에서 신입 철도원이 된 그를 지난 26일 새로운 일터에서 만났다. 

신은열은 전남 구례중 1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다. 학급에서 1~3등을 다툴 정도로 우등생이었지만 운동장에서 공을 차는 게 더 재밌었다. 축구명문 금호고(광주)로 진학해 활약했다. 한남대(대전)에서 4년을 뛰고 졸업했다. 그러나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낙방했다. 프로의 벽은 높았다.

다음을 기약하며 2008년 실업팀 코레일 유니폼을 입었다. 스쳐가는 팀이 아니었다. 현역 상근으로 군 생활을 하면서 K3리그 이천시민구단에서 활약한 시기를 제외하면 오로지 코레일에서만 뛰었다. 2012년 내셔널리그, 2015년 내셔널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끌며 MVP를 받았다. 리그 통산 168경기에서 7골 12도움을 기록하는 동안 이적 러브콜도 있었지만 팀을 떠나지 않았다.

   
▲ 2016년 선수로 뛸 때의 신은열(왼쪽).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올시즌 플레잉코치로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 했다. 그러다 4월 초 코레일 역무원 전환 대상자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코레일 스포츠단은 기준 이상의 성과를 낸 선수에게 정규직 역무원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신은열은 선수로 더 뛰고픈 마음이 있었지만 고심 끝에 은퇴를 결정하고 새 인생을 시작했다. 

오봉역은 여객 아닌 화물을 운송하는 곳이다. 화물열차를 입환기(기관차)에 연결하고, 떼는 것이 신은열의 주 업무다. 화물이 정확하고 안전하게 이동하도록 신경 써야 한다. 신은열은 “20년 동안 축구만 해서 새로운 일을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부모님과 아내도 걱정했다. 그래도 지금 하는 일이 축구와 비슷한 점이 많아 어렵지 않게 적응 중”이라고 했다. 

입환기와 열차를 이어주는 것이 미드필더의 역할과 닮았단다. 작업 땐 무전기로 역사 통신소, 기관차 운전자 등과 끊임없이 조율을 하는 신은열은 “선수 때처럼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팀워크가 있어야 단단한 팀이 되듯 여기서도 동료들과 손발이 잘 맞아야 사고 없이 일을 마칠 수 있다”고 했다. 

   
▲ 신은열(앞줄 왼쪽 두 번째)과 오봉역 철도원 동료들.

교대 근무를 하는 것도 훈련 때 집중하고 나머지 시간에 컨디션 조절을 하는 선수 시절과 비슷하다고 했다. 신은열은 “남자들만 모여서 생활하는 것도 예전과 똑같다”며 웃었다. 김성종 역무팀장은 “두 달 만에 철도원 업무에 완전히 적응했다”고 신입 역무원을 칭찬했다. 다른 동료들은 “우리역 족구 에이스다. 사내 체육대회 때 축구 우승은 따 놓은 당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전코레일이 내셔널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지난 12일, 신은열은 퇴근 후 선수단 뒤풀이에 참석했다. 신은열은 “김승희 감독님과 후배들이 ‘얼굴 하얘졌다’고 하길래 ‘햇빛 아래서 일하는 건 같다’고 얘기했다”고 웃으며 “후배들이 철도원 업무에 관심이 많더라. 내가 더 잘해야 후배들에게도 기회가 간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의왕=박재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사 : (주)스포츠앤드비즈니스컴퍼니(S&B컴퍼니)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 03615 | 등록일자 : 2015년 3월 4일 | 발행(창간)일자 : 2013년 12월 24일
제호 : 축구저널 | 발행인 겸 편집인 : 이기철(S&B컴퍼니 대표) | 편집국장 : 최승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승진
서울 강남구 양재천로 183 지금빌딩 F층 | 대표전화 : 02-588-8521 | 팩스 : 02-588-8522
Copyright © 2013 축구저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