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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따른 스페인의 승리, 작은 새의 보은?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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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22  09: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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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전에서 행운의 골을 넣고 기뻐하는 스페인 선수들. /사진 출처 : 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

1-0 승리 이란전 앞서 훈훈한 광경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작은 새의 ‘보은’이었을까. 

페르난도 이에로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 축구대표팀이 힘겹게 러시아월드컵 첫 승리를 신고했다. 21일(이하 한국시간) 카잔에서 열린 이란과 B조리그 2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첫 경기에서 포르투갈과 3-3으로 비긴 스페인은 승점 4점으로 포르투갈과 공동 선두가 됐다. 

스페인은 오는 26일 최종전에서 이미 탈락이 확정된 모로코를 잡으면 자력으로 16강에 간다.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은 스페인의 이란전 승리를 전하며 킥오프 직전 해프닝을 소개했다. 그라운드로 들어온 새가 주인공이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우승국 스페인은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쓴잔을 들었다. 네덜란드에 1-5로 패하는 수모도 겪었다. 명예회복을 노리며 러시아로 왔지만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두고 사령탑이 바뀌었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해임되고 이에로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포르투갈을 만난 스페인은 후반 막판까지 3-2로 앞섰다. 그러나 상대 주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해트트릭을 막지 못하고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이날 이란을 반드시 잡아야 했는데 상대 기세가 뜨거웠다. 이란은 첫 경기에서 모로코를 1-0으로 누르고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본선에서 승리했다.

이란전 주심의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기 직전 스페인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는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새를 발견했다. 그는 새를 손으로 잡은 뒤 날아가기 쉽도록 하늘로 띄웠다. 그러나 새는 날개를 다친 듯 제대로 날지 못했다. 미드필더 이스코가 다시 조심스레 새를 들고 이동해 그라운드 밖으로 옮겼다.

스페인은 이란의 수비벽에 막혀 고전했다. 그러다 후반 9분 행운의 결승골이 터졌다. 이란 수비수가 걷어낸 공이 디에고 코스타의 발에 맞고 골라인을 넘었다. 스페인의 ‘운수 좋은 날’은 계속됐다. 후반 18분 이란 선수의 슛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비디오 판독(VAR)까지 했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중요한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그라운드의 새를 챙긴 스페인 선수들의 모습은 전 세계 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데일리 메일>은 특히 새를 조심스레 들고 그라운드 밖으로 옮긴 이스코를 ‘영웅’이라고 표현하며 박수를 보냈다. 결과적으로 선수들 덕에 목숨을 구한 새가 스페인에 행운을 선물한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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