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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로 싹튼 사랑 “허니문은 엘클라시코 관전”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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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20  07: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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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애 시절 콘서트로 데이트를 한 윤나리 문기한 커플.

부천 문기한, 윤나리 대리와 결혼 골인
사내 비밀연애 끝내고 한평생 동반자로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비밀 연애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군요(웃음).”

축구계 선남선녀 커플이 결혼에 골인했다. 지난 16일 백년가약을 맺은 문기한(29) 윤나리(30) 부부다. 문기한은 K리그2(챌린지) 부천FC1995 미드필더이자 주장이고, 아내는 같은 구단 홍보팀 직원(대리)이다. 지난 2년 간 주위의 눈을 조심하며 ‘사내 연애’를 한 둘은 “그동안 우리 사이를 들킨 일이 종종 있었다”며 웃었다. 

문기한은 FC서울, 대구FC 등에서 뛰다 2016년 부천으로 이적했다. 윤 대리는 그보다 2년 전 입사했다. 새로 팀에 합류한 선수와 그를 알려야 하는 홍보팀 직원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축구를 좋아하는 것 말고도 취미가 비슷해 금방 가까워졌다. 주말에 일하고 평일 중 하루를 쉬는 것도 같아 함께 영화, 전시회, 뮤지컬 등을 보면서 좋은 감정을 나눴다.

그렇게 ‘썸’을 타다가 2016시즌을 마치고 연애를 시작했다. 곤란한 상황이 생길까봐 주위에 알리지 않았다. 그러다 부천의 한 극장에서 구단 유소년 팀 선수들과 마주쳤다. 윤 대리는 “그 뒤로는 부천에서 만나는 게 불안해 서울로 나갔다”며 “그런데도 서울의 공연장에서 우리 팀 선수와 마주치고, 기자와 맞닥뜨린 적도 있었다. 다행히 다들 비밀을 지켜줬다”고 웃었다. 

   
▲ 16일 백년가약을 맺은 문기한 윤나리 부부.

두 사람은 정식으로 연애를 하기 전부터 결혼을 예감했다. 함께 산에 있는 카페에 가다가 길을 잃었다. 문기한은 “나도 많이 당황했다. 미안한 마음에 ‘무섭지 않느냐’고 물었는데 함께 있어서 괜찮다는 대답에 감동했다”며 “그때 처음 손을 잡고 걸으면서 이 사람은 앞으로 어떤 길이라도 나를 믿고 함께해 줄 사람이라고 느꼈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목걸이를 전하며 프러포즈를 한 문기한은 올시즌 부천과 재계약한 후 ‘연봉은 여자친구에게 초콜릿을 사줄 정도만 받으면 된다’는 로맨틱한 말로 주목을 받았다. 윤 대리는 “초콜릿을 정말 좋아한다. 일을 하면서도 자주 먹는 편이다. 그 말이 퍼진 뒤로 주위 사람이 우리 사이를 더 많이 알게 됐다”며 웃었다. 

둘은 처음 만날 때부터 지금까지 서로 존댓말을 쓴다. 윤 대리는 “남편이 올해로 K리그 10년차다. 어릴 때부터 프로 생활을 해서인지 어른스럽다. 나보다 나이는 한 살 어려도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K리그2 휴식기에 식을 올린 두 사람은 신혼여행을 시즌 뒤로 미뤘다. 부천의 K리그1(클래식) 승격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힘을 보태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목표를 달성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허니문을 떠날 계획. 축구커플답게 신혼여행도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를 보러 스페인으로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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