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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참여 못하는 K리그 '시민' 구단유럽처럼 구단 경영에도 시민주주 의견 반영해야
서동영 기자  |  mentis8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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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13  14: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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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구단의 감독과 프런트들이 물러나고 있다. 이번에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된 강원 FC, 대구 FC, 대전 시티즌과 K리그 클래식 하위권에 머문 경남 FC가 그렇다. 강원은 김용갑 감독이 물러났고, 대구는 백종철 감독과 김재하 사장을 포함한 프런트들이 사임했다. 대전도 전종구 사장이 사임했다. 클래식 잔류에 성공한 경남도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페트코비치 감독을 경질했다.

이들 모두 시민 구단이다. 이들 구단엔 시민 주주들이 있다. 하지만 주주가 구단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창단할 때 주주라고 떠받들고 구좌를 만들게 했다. 정작 중요 사안에 대해 시민 주주의 의견을 물었다는 소리는 없다. 실질적으로 한국 시민 구단의 의사결정은 기업 구단과 똑같이 구단주인 도지사ㆍ시장을 비롯한 소수에 의해 이뤄진다.

   
▲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도 '소시오'라는 시민 주주 체제다. 이들은 구단의 의사 결정에 관여할 수 있다. 하지만 K리그 시민 구단의 주주는 구단 운영에 의사조차 전달하기 힘들다. /출처: FC 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최근 감독 경질도 시민 주주가 배제되어 있다. 덕분에 주주들은 왜 자신의 팀이 강등당하고 감독을 경질하는지 알지 못한다. 각 구단이 홍보하는 대로 시민이 구단의 주인이라면 최소한 이유 정도는 알 권리가 있지 않을까?

유럽에도 시민 구단이 있지만 K리그와는 성격이 다르다. 특히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오사수나, 아틀레티코 빌바오 같은 구단은 협동조합 형태다.

이런 협동조합의 구성원을 ‘소시오’라 부른다. 우리의 시민 주주라고 할 수 있다. 소시오는 누구나 공평하게 1인 1표의 의결권을 갖고 있다. 세계 최초로 협동조합으로 설립된 바르셀로나의 경우 경영은 회장이 하지만 회장은 6년에 한 번씩 소시오의 선거로 선출된다. 이렇게 뽑힌 회장은 당연히 클럽 운영에서 소시오들의 뜻에 따르게 된다.

지난 11일 스페인 일간지 <문도 데포르티보>는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축구 구단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소시오’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플라티니 회장은 “이사회가 유소년 시스템에 투자하고 구단의 정체성을 어떻게 유지할지 등 의사결정에 소시오가 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단 운영을 소시오가 통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원래 플라티니의 발언은 맨체스터 시티나 AS 모나코 같은 1인 소유 부자구단의 막대한 선수 이적료 같은 무분별한 지출을 지적한 것이다. 하지만 플라티니의 말에서 K리그 시민 구단이 새겨들어야 할 것은 구단의 의사결정에 시민 주주들이 영향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현재 K리그 시민 구단에는 시민 주주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통로가 부족하다. 시장, 도지사와 그들을 대신하는 몇몇 사람이 구단을 좌지우지한다. 지방선거에서 시장, 도지사가 바뀔 때마다 구단이 흔들리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시민 주주들이 구단의 모든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시민 구단이라면 이름 그대로 시민이 주인이어야 한다. 주주들이 지금보다는 더 구단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대접을 받아야 한다. 이렇게 돼야 시민 구단이 연고지와 더 밀접해지며 지역을 대표한다는 정체성을 구축할 수 있다. 시민 주주란 형식적인 주주 총회의 거수기 역할이나 ‘시민 주주를 초청합니다’라고 쓰인 초청장을 받아서 경기 보러 오는 사람들이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인 바르셀로나나 레알 마드리드도 소시오 형태다. 지금은 자금력이 약한 K리그 시민 구단들도 K리그에서 가장 큰 구단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노력해야 한다. 그 노력의 첫 단계가 시민 주주의 구단 경영 참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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