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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계 폭력의 악순환 더 이상 안 된다
서동영 기자  |  mentis@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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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1  0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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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포커스=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대학 시절 물류 창고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 학창 시절 육상을 했다는 형이 있었다.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고등학교 때 그만뒀다고 했다. 지도자와 선배의 계속된 구타를 견디지 못해서다. 

한국 스포츠에서 폭력은 아직도 남아 있는 오랜 악행이다. 최근 경찰은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를 폭행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지난 1월 훈련 중 대표 선수 심석희를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혔다고 한다. 경찰이 심석희를 불러 조사한 결과 2차례 더 때렸다는 사실까지 나왔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조차 구타를 피할 수 없었다는 사실에 많은 이가 놀랐다. 

지도자의 폭력은 엄연한 갑질이다. 선수는 구타를 감내할 수밖에 없다. 감독이 경기 출전은 물론 진학까지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 선수 부모도 이를 안다. 오히려 때려서라도 우리 아이 좋은 선수 만들어 달라고 말하는 부모도 있다. 

그나마 근래에는 과거처럼 폭력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선수 폭행이 적발되면 지도자는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폭력이 자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 아마축구가 많이 열리는 효창운동장.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물리적 폭력도 문제지만 정신적 폭력은 사라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직도 아마추어 축구 경기장을 가보면 감독이나 코치가 욕설을 하며 선수를 혼내는 장면을 종종 본다. 경기에 지면 선수들은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열중쉬어 자세로 감독에게 심한 질책을 듣기도 한다. 

이렇게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이 정당화되는 상황에서 선수들은 어떨까. 그들도 폭력에 무감각해지고 어느 순간부터 가해자가 된다. 고교 시절 후배 선수를 야구 배트로 폭행한 프로야구 넥센의 신인 투수 안우진이 징계에서 풀려나 1군에 복귀했다. 지난 3월에는 고려대 농구부 선수들이 선배의 가혹 행위를 못 이겨 숙소를 무단이탈한 일이 알려졌다. 후배도 선배가 되면 자신이 당한 일을 똑같이 후배에게 자행한다. 지도자가 돼서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다.  

언제쯤 한국 스포츠에서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을까. 워낙 오래 이어져 왔기에 당장은 어렵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스포츠계의 자정 노력은 물론 사회 전체의 감시와 도움이 필요하다. 그때 그 형처럼 매를 맞기 싫어 운동을 그만두는 선수가 더는 나오지 않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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