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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축구 역사의 산증인 “인프라가 곧 미래”
창원=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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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31  11: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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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새로 깐 인조잔디 운동장에 모인 합성초 선수들과 강상기(맨 왼쪽) 감독.

37년째 마산 합성초 지휘 강상기 감독
“경기장 절대 부족, 유망주 성장 어려워”

[창원=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국가대표와 프로 선수를 다수 배출한 마산 합성초등학교 축구부의 저력은 ‘인프라’가 원천이다.

1982년 창단한 합성초는 그동안 전국대회 우승만 13번을 했다. 올해 3월에도 칠십리배 춘계유소년연맹전 8인제 대회 정상에 올랐다. ‘유소년축구 챔피언스리그’라고 불리는 폭스바겐 주니어 월드 마스터스의 한국 예선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다음 달 중순 독일 베를린에서 한국축구의 힘을 과시할 예정이다. 

합성초는 그동안 50명에 이르는 프로 선수를 배출했다. 이영진(전 성남FC 코치) 김해운(러시아월드컵 대표팀 GK코치) 정유석(여자 대표팀 GK코치) 정성훈(전 부천FC1995) 진성욱(제주 유나이티드) 송시우(인천 유나이티드) 등이 국가대표와 K리거로 합성초를 빛냈다. 윤용호(수원 삼성) 최익진(전남 드래곤즈) 등 미래의 스타도 있다.

창단 사령탑 강상기(64) 감독이 37년째 팀을 이끌고 있다. 1982년 정부 차원에서 진행한 유소년 전담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의 멤버로, 교육 동기인 정한균 순천중앙초 감독과 더불어 초등축구에서 가장 경력이 오래된 베테랑 감독이다. 만 28세 때부터 합성초에 청춘을 바친 초등축구 역사의 산증인이다.

지역 인구 감소로 선수 수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명문 지위를 지켜가는 건 남다른 축구 환경 덕분이다. 합성초는 올해 10년 만에 학교운동장 인조잔디를 교체했다. 프로야구 경기장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진 캐나다 업체의 최고급 잔디다. 선수들은 “우리학교 잔디가 최고”라고 입을 모았다.

   
▲ 37년째 합성초를 이끄는 강상기 감독.

강 감독은 “인조잔디 종류가 20가지 이상이다. 공부를 하고 전국을 돌며 직접 확인한 뒤 선수들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골랐다”며 “보통 잔디는 다 똑같다고 여기는데 그렇지 않다. 대부분 ‘싸구려 잔디’를 깔아서 돈 아낄 생각만 한다. 그런 잔디는 부상을 유발하는 등 아이들 성장에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강 감독은 예전부터 인프라의 중요성을 인지했다. 그는 “2008년 맨땅에 처음 인조잔디를 깔았을 때 덩실덩실 춤을 췄던 게 기억난다”며 “1998년 경남 최초로 운동장에 조명 시설을 갖췄다. 그때도 고사를 지내면서 미래를 기대했다”고 했다. 현재는 LED 조명도 추가됐다. 여름에는 땡볕더위를 피해 선선한 밤에 훈련을 할 수 있다.

강 감독은 “한국은 어린 선수가 마음껏 공을 찰 수 있는 제대로 된 경기장이 너무 부족하다. 월드컵 등 주요 대회를 마치면 앵무새처럼 유소년축구 발전을 얘기하지만 매번 그때뿐”이라며 “유소년 경기장 건립 계획은 자주 나오는데 늘 첫 삽을 뜨지 못하고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환경에서 유소년축구의 미래를 논하는 게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진주에서 태어난 강 감독은 20대 후반부터 살아온 마산을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한다. 2014년 합포초 축구부 해체로 합성초는 마산에서 유일한 학교팀이 됐다. “내가 한 일이라고는 선수들에게 기본기를 가르치고, 더 좋은 환경에서 공을 찰 수 있도록 여러 관계자와 싸운 것뿐”이라며 웃는 강 감독은 3년 전부터 보수도 받지 않고 재능기부 방식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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