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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인들이 기억하는 ‘축구바보’ 전형두
창원=이민성 기자  |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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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25  01: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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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고 전형두 회장의 5주기 추모제.

무학기, 창원센터, 경남FC 만든 전 경남협회장
“축구에 평생 헌신한 분”… 5주기 추모제 열려

[창원=축구저널 이민성 기자] “고인이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 경남 축구인을 부탁한다고… 경남 축구 많이 도와 달라고….” 변석화 대학축구연맹 회장은 결국 말을 잇지 못했다. 24일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고 전형두 전 경남축구협회장 5주기 추모제에서 끝내 마이크를 놓고 눈물을 훔쳤다.

‘축구 바보’, ‘경남 축구의 대부’로 불린 전형두 회장이 세상을 떠난 지 5년이 흘렀다. 전 회장은 축구만을 위해 살았다. 2013년 별세하기 전 건강이 악화됐을 때도 오로지 축구만 생각했다. 5년이 흘렀지만 그를 기억하는 축구인은 여전히 많았다. 김호 대전 시티즌 대표이사, 서정복 대한체육회 스포츠클럽육성위원장, 정종선 고등학교축구연맹 회장, 이흥실 안산 그리너스 감독 등이 추모제에 참석했다.

   
▲ 고 전형두 회장. / 사진제공: 수국 전형두 축구장학재단

전 회장은 고교 선수의 대학 진학 길을 넓혀주고자 1996년 무학기 축구대회를 창설했다. 하루에 2~3시간씩 쪽잠을 자면서 창원축구센터 건립을 위해 발 벗고 뛰어다녔다. 국가대표의 고장으로 불렸지만 1990년대 이후 침체기에 접어든 경남 축구를 살리기 위해 프로축구단(경남FC) 창단도 주도했다. 

마산축구협회장, 경남축구협회장, 경남FC 대표이사 등을 지냈지만 회장이나 대표 직함을 달고도 축구장의 쓰레기를 줍고 다녔고 비가 내리면 축구장에 빗물이 고일까 봐 양동이로 물을 퍼 올렸다. 대한축구협회 공로패, 국무총리 표창장, 경남문화상 체육상, 경남도지사 표창장 등 그가 받은 상장만으로 그가 걸어온 축구 인생을 다 말할 수 없다.

이흥실 안산 감독은 “그야말로 축구에 미친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삶에 온통 축구밖에 없는 사람”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무학기가 열리면 잔디밭에 앉아 축구를 보면서 축구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가장 즐겁다고 하신 분”이라고 했다. 김호 대전 대표는 “경남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고 축구 사랑을 온몸으로 실천했다”고 했다.

서정복 위원장은 이날 편지 형식으로 추모사를 했다. 서 위원장은 “뭐가 그리 바쁘다고 먼저 갔느냐”며 “자네가 그렇게 좋아한 축구를 여기 있는 사람들이 이어가고 있다. 형두야, 억수로 보고 싶다”고 외쳤다. 정종선 고등연맹 회장은 “축구 현장에 있는 지도자들의 목소리를 누구보다 잘 들어주고 힘을 써주신 분”이라고 말했다.

   
▲ 5주기 추모제에 전시된 고 전형두 회장의 흉상.

전 회장의 축구 사랑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전 회장의 부인인 이두분 여사가 이사장을 맡은 수국 전형두 축구장학재단이 2015년 출범했다. 매년 1000만 원을 경남 지역 축구 유망주에게 장학금으로 나눠주고 있다. 실력이 좋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선수를 선발해 돕는다. 전형두배 생활체육 축구대회도 매년 연다.

재단 관계자는 “앞으로 5년마다 전 회장님의 뜻을 잊지 않기 위해 추모식을 열 계획”이라며 “장학 규모도 확대하고 전 회장님의 이름을 딴 축구팀을 만들 계획도 있다. 축구만 보며 한평생을 살아온 회장님을 위해 재단도 앞으로 경남 축구 발전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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