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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대학팀 잇따른 해체 위기 왜?
서동영 기자  |  mentis@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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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7  07: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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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여대와 대덕대의 지난해 추계연맹전 경기. / 임성윤 기자

한양여대 이어 대덕대도 운영 포기 움직임 
재정난 여파지만 근본 원인은 ‘비인기 종목’

[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여자축구 대학팀이 잇달아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대학의 재정 악화 때문이지만 주목을 받지 못하는 국내 여자축구 현실과도 연결된다. 

대전 대덕대는 지난달 대전시체육회와 한국여자축구연맹에 여자축구부를 2020년까지만 지원·운영하겠다고 알렸다. 사실상 해체 선언이나 마찬가지다. 

대덕대는 2009년 3월 창단했다가 그해 12월 해체한 뒤 2012년 11월 재창단하는 우여곡절을 거쳤다. 이후 각종 대회에서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최근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4월 춘계여자축구연맹전에서 처음으로 전국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춘계연맹전에서도 4강에 올랐다.

선수와 부모, 시 체육회는 그래서 더 당황스럽다. 지난해부터 팀 존폐 문제를 계속 논의하자고 합의했음에도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학교 측은 팀 해체를 최종 결정한 게 아니라며 외부 지원금 등 대책이 마련되면 다시 얘기해 보자는 자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팀 존속 가능성은 남겨뒀다.

그나마 대덕대는 축구부가 유지될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있다. 2019년을 마지막으로 팀을 해체한다고 발표한 한양여대는 결정을 되돌릴 여지조차 없다. 기은경 감독이 모교 축구부를 살리기 위해 학교를 설득하는 건 물론이고 도움을 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있지만 학교 측은 요지부동이다. 

한양여대는 서울에서 하나뿐인 여자축구 대학팀이다. 1993년 창단해 25년 역사를 갖고 있다. 여자 대학팀 중 가장 오래됐다. 그동안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임선주(인천 현대제철) 등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축구계는 전통 깊은 팀이 없어지면 여자축구 전체에 큰 파장이 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016년 여주대 여자축구부가 사라졌을 때부터 지금의 상황이 예상됐다. 현재 많은 대학이 인구 감소로 인한 학생 부족 등의 이유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대덕대와 한양여대도 몇 년째 교직원 임금이 동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축구부 선수는 재학 내내 등록금을 면제받는다. 돈이 부족한 학교로서는 팀 운영비와 면제된 등록금이 아쉽다. 몇 년 전에 창단한 고려대와 단국대는 선수가 등록금을 내고 학교에 다니고 있다. 기존 대학 여자축구부도 이런 방식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선수가 등록금이나 운영비를 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한 대학 지도자는 “여자축구는 우승을 해도 신문에 기사 한 줄 나오지 않는다. 관심을 받지 못한다. 이 때문에 학교 홍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 여자축구부를 굳이 운영할 필요가 있느냐는 목소리가 학교 내에서 높다”고 밝혔다. 결국 해체의 근본 원인은 여자축구가 비인기 종목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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