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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위신 추락 ‘조태룡 사태’ 일벌백계하라
최승진 기자  |  hug@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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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6  21: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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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축구저널 최승진] 프로축구단 강원FC가 또 말썽이다. 구단 대표가 지난 15일 사과문을 냈다. 파문은 가라앉을 기미가 없다. K리그의 망신이다. 팬이 손가락질한다. 프로축구연맹은 이번에도 팔짱만 끼고 있을 것인가.

강원CBS의 최근 보도로 조태룡 강원FC 대표이사의 부적절한 처신이 드러났다. 홈구장 전광판 광고료로 받은 항공권을 가족여행에 썼다. 팬 서비스 등에 사용해야 할 구단 자산이다. 배임, 횡령 논란이 불거졌다. 구단 인턴 사원에게 사적인 일도 시켰다. 동생 술집 관리라고 한다. 갑질도 이런 갑질이 없다. 조태룡 대표는 사과문에서 이를 모두 인정했다.

강원FC가 큰 물의를 빚은 건 처음이 아니다. 대표 사례가 범죄 용의자를 경기에 기용한 ‘세르징요 사건’이다. 2016시즌 막바지에 위조여권 사용 혐의로 수사를 받는 외국인 선수 세르징요를 중요한 경기에 계속 내보냈다. 출전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뒤집고서다. 세르징요의 활약 속에 2부리그 팀 강원FC는 1부리그로 승격했다.

   
▲ 조태룡 강원FC 대표이사. /사진제공 : 강원FC

세르징요는 지난해 4월 유죄 판결을 받고 국외 추방됐다. 무자격 선수를 기용해 1부 팀이 된 강원FC는 공식 사과 한마디도 없었다. 강원FC와 승격을 다툰 팀, 공정한 경기를 바란 축구팬이 피해자로 남았다. 프로축구연맹은 판결이 나오고 5개월이 지나서야 강원FC를 징계했다. 제재금 3000만 원이 전부였다.

조태룡 씨는 2016년 3월 강원FC 대표이사를 맡으며 축구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 세르징요 사태로 잘못된 인식을 갖지 않았을까 우려된다. 축구계라는 곳이 참 어리숙하고 호락호락하다는. 팬과 동업자를 속여도 ‘승격’이라는 타이틀을 자랑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회사 돈을 맘대로 쓰고 직원을 수족처럼 부린 이번 일도 ‘만만한 축구’라는 인식에서 비롯됐다면 정말 큰일이다.

   
▲ 2016년 11월 부산과의 승격 준플레이오프에서 뛰고 있는 세르징요. / 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사임도 고려하겠다”는 조태룡 대표에게 바란다. 스스로 물러나지 말아야 한다. 죄를 졌다면 벌을 받아야 한다. 사임이 아니라 해임이나 파면 처분을 기다려야 한다. 구단주인 최문순 강원도지사에게 바란다. 강원도의 이미지를 훼손한 이번 일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구단 관리·감독 시스템을 점검하고 쇄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누구보다 프로축구연맹에 바란다. 미적미적하는 일은 세르징요 사태로 족하다. 일벌백계의 기회를 또 놓치면 안 된다. 얼마 남지 않은 프로축구 팬마저 다 떠난다. 최근 ‘물벼락 갑질’이 일파만파로 번지며 큰 기업을 위기로 몰았다.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K리그 위신이 추락했다. 대한축구협회 규정에 따르면 명예 실추나 직권 남용이나 금전 비리 행위를 저지른 팀 임원에게 최고 ‘제명’ 징계를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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