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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축구’ 내려놓은 신태용의 현실적 선택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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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4  12: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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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대표 선수 명단을 발표한 신태용 감독.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월드컵 최종 소집 멤버 28인 발표
수비는 체격, 공격은 스피드 중점
‘선수비 후역습’으로 16강 노릴 듯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월드컵이라는 현실 앞에서 이상은 접어뒀다. 신태용 감독이 평소 주창한 공격축구를 러시아에선 보기 힘들 것 같다. 

신 감독은 1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러시아월드컵에 대비해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소집하는 선수 28명을 발표했다. 김민재, 염기훈 등 러시아행이 유력했던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고 이승우, 문선민, 오반석 등 새얼굴이 들어왔다. 깜짝 발탁한 선수의 면면에서 신 감독의 의도가 엿보였다. ‘선수비 후역습’이 신태용호의 기본 전술일 가능성이 높다.

성인 대표팀을 맡기 전 신 감독의 축구는 화끈했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그랬다. 약체 피지전 8-0 대승은 차치하더라도 독일과 난타전을 펼치며 3-3으로 비겼고 멕시코를 1-0으로 눌렀다. 지난해 U-20 월드컵도 그랬다. 지면 탈락하는 포르투갈과 16강전(1-3 패)에서도 수비가 아닌 공격에 중점을 뒀다.

성인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첫 2경기에서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연이어 0-0으로 비기며 힘들게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신 감독은 “축구 신념은 여전하다. 서서히 내 스타일의 공격축구를 하겠다. 러시아에서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 대표팀 훈련을 지휘하는 신태용 감독.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마침 지난해 12월 월드컵 조 추첨 결과 한국은 리우올림픽 때 만난 멕시코, 독일과 재회하게 됐다. 스웨덴 역시 리우올림픽 직전 평가전에서 신태용호가 난타전 끝에 3-2로 이긴 기억이 있는 팀이었다. 신 감독이 내심 자신감을 가질 이유가 있는 상대들이다.

그러나 신 감독은 나이와 관계없이 최정예 선수가 출전하는 월드컵은 올림픽이나 U-20 월드컵과 다르다고 판단한 듯하다. 월드컵에서 한국은 최약체라는 표현을 자주 하면서 자세를 낮췄다. 거기다 개막을 얼마 앞두지 않고 김진수, 김민재 등이 부상을 당하고 이청용은 소속팀 크리스털팰리스에서 경기를 뛰지 못하면서 걱정은 더 깊어졌다.

대표 선수 명단 발표 때 화제가 된 이승우, 문선민, 오반석은 모두 성인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이승우와 문선민은 빠른 발이 장점인 공격수고, 오반석은 제공권이 좋은 중앙 수비수다. 깜짝 발탁 선수 중에도 가장 예상 밖이었던 오반석을 뽑은 배경으로 신 감독은 “그동안 빌드업이 약해서 뽑지 않았지만 장신이면서 맨투맨 수비를 잘한다”고 했다. 

이번 대표 명단을 보면 포지션마다 특징이 있다. 공격은 김신욱을 빼면 대부분 빠른 선수다. 미드필더도 비슷하다. 수비는 체격 큰 선수가 많다. 신태용호의 기조가 보인다. 일단 실점하지 않고 버티면서 빠른 역습으로 골을 노린다. 사상 2번째 원정 16강을 위해 신 감독은 이상이 아닌 현실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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