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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레이어 정현학, 골키퍼로 ‘첫승’ 사수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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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2  15: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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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드 플레이어지만 골키퍼로 창원시청 첫 승을 이끈 정현학. /사진 제공 : 실업축구연맹

수비수서 공격수 변신 창원시청 신예
수문장 2명 부상-퇴장에 빈 골문 지켜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수비수, 공격수에 이어 골키퍼까지. 내셔널리거 정현학(24‧창원시청)이 ‘멀티 플레이어’의 진가를 보였다.

연세대를 졸업한 정현학은 지난해 실업팀 창원시청에 입단했다. 현재 베트남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박항서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큰 키와 탄탄한 몸(188cm 87kg)이 눈에 띄는 정현학은 지난해 주로 중앙 수비수로 리그 10경기에 나섰다. 

올시즌에는 최전방 공격수로 뛴다. 동계훈련 때부터 포지션 변경을 준비했다.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공중볼을 다투는 역할을 자주 한다. 11일 부산교통공사와 10라운드 원정경기도 후반 41분 공격수로 교체 투입됐다. 

이날 전반 33분 배해민, 후반 5분 박지민의 골로 앞서 나간 창원시청은 경기 막판 어려움에 놓였다. 후반 43분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2-1로 쫓겼다. 설상가상 골키퍼 김영기가 퇴장 당했다. 페널티킥 성공 후 빨리 공을 가져가려는 상대팀 선수와 충돌했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창원시청은 교체 선수 명단에 골키퍼가 없었다. 주전 골키퍼인 박지영이 이날 경기를 준비하던 중 부상을 당했고 대신 두 번째 골키퍼 김영기가 출전한 상황. 골키퍼가 2명뿐인 창원시청은 필드 플레이어가 골문을 지켜야 했다. 

   
▲ 그라운드로 입장하는 창원시청 정현학(15번). /사진 제공 : 실업축구연맹

정현학이 나섰다. 김영기의 골키퍼 장갑과 유니폼 상의를 빌려 입었다. 추가시간까지 약 7분 동안 수문장 역할을 했다. 정현학은 “만약을 대비해서 골키퍼 훈련을 했다”며 “상대팀이 계속 공격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몸을 날려서 공을 막았다. 그 덕에 무실점으로 잘 끝났다”고 말했다.

오래된 일이지만 전에도 골키퍼로 뛴 경험이 있다. 정현학은 “마산중앙중 2학년 때 전국대회 4강전 도중 골키퍼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내가 장갑을 꼈다. 그땐 실점을 하고 졌는데 오늘은 이겨서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창원시청에 여러모로 의미 깊은 승리였다. 개막 9경기 무승(4무 5패) 사슬을 마침내 끊었다. 부산교통공사를 끌어내리고 꼴찌에서 벗어났다. 주전 골키퍼의 결장과 사령탑 부재의 악재까지 극복했다. 박항서 감독이 떠난 뒤부터 팀을 이끄는 최영근 감독대행이 앞선 경기에서 퇴장을 당해 이날 벤치에 앉지 못했다.

반전 계기를 마련한 창원시청은 오는 16일 안방으로 경주한국수력원자력을 불러들인다. 최 감독대행과 김영기는 징계로 함께하지 못한다. 만약 박지영의 회복이 더디면 정현학이 처음부터 골키퍼로 뛸 수도 있다. 정현학은 “모든 포지션을 다 준비해야 한다. 힘들게 첫 승을 했는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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