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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비웠다는 석현준, 골 세리머니에 담긴 열망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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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30  11: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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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루아에서 활약 중인 석현준(가운데). /사진 출처 : 트루아 페이스북

오랜만의 득점 후 유니폼 이름 강조
소속팀 활약으로 러시아월드컵 도전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팬들에게 ‘쑥’이 돌아왔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트루아 석현준(27)이 마침내 복귀포를 쐈다.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SM캉과 프랑스 리그앙(1부) 홈경기에서 후반 39분 시즌 6호골을 넣었다. 교체 투입 7분 만의 득점이지만 날짜로 따지면 142일 만의 기쁨이었다. 석현준은 평소 골을 넣으면 두 팔을 하늘로 번쩍 들었지만 이날은 ‘SUK’이 새겨진 유니폼 등 부분을 손으로 들어올렸다. 

석현준은 트루아 지역 언론이 선정한 2017년 ‘올해의 선수’였다. 이번 시즌 전반기에만 12경기에서 5골을 터트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12월 9일 리그앙의 강호 AS모나코를 상대로 2골을 넣었다. 석현준이 원소속팀 FC포르투(포르투갈)에서 승격팀 트루아로 임대된 것이 지난해 8월 말. 다른 팀에서 빌려온 선수가 약 4달 만에 간판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한국 대표팀에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12월 프랑스로 날아가 석현준과 면담을 하며 부상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2016년 10월 이후 A매치를 뛰지 못한 석현준은 다시 태극마크를 기대했다. 그는 “트루아에서 10골을 넣고 대표팀으로 돌아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1월 말 부상에 쓰러졌다. 리그 경기 중 태클에 발목을 다쳤다. 약 한 달 뒤 복귀했지만 감각을 되찾지 못했다. 교체로 출전하는 경우가 늘더니 지난 16일 올랭피크 마르세유전은 아예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후반기 첫 10경기에서 1골도 넣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득점한 모나코전 이후 거의 5개월이 지났다. 그사이 월드컵 출전 희망도 점차 줄어들었다. 

   
▲ 석현준이 캉전에서 골을 넣은 뒤 이름이 적힌 유니폼 뒷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 출처 : 트루아 인스타그램

이날 캉전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골 장면에서 석현준은 상대팀 주장이자 중앙 수비수 다미앙 다 실바(프랑스)의 견제를 뚫은 뒤 오른발 슛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유럽 선수와 경합에서 밀리지 않는 스트라이커라는 장점을 뽐냈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독일과 스웨덴, 유럽 2팀을 만난다. 

이날 석현준의 골 세리머니에 트루아는 물론 한국의 팬도 그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했다. 정작 석현준은 “속앓이를 조금 했지만 지금은 마음을 완전히 비운 상태”라고 했다. 부담감을 떨치고 소속팀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의미. 트루아는 20팀 중 18위로 생존 경쟁을 하고 있다. 리그앙은 19~20위가 강등되고 18위는 2부 3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한다. 

정규리그는 이제 3경기 남았다. 다음달 올랭피크 리옹(6일) 몽펠리에(13일) 모나코(20일)를 상대한다. 석현준은 목표를 잊지 않았다. 4골 남았다. 벅차 보여도 못 넘을 산은 아니다. 전반기에도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적이 있다. 석현준은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신 감독은 다음달 14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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