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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패자 함께 즐긴 ‘물세례-뭇매’ 시상식
구미=서동영 기자  |  mentis@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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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21  07: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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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선(흰옷) 설봉중 감독이 양팀 선수에게 물세례를 받고 있다. 이 감독 뒤는 최효원 예성여중 감독.

우승 예성여중, 준우승 설봉여중
‘감독 응징’ 세리머니 유쾌한 시간

[구미=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결승전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친 충북 충주 예성여중과 경기 이천 설봉중 선수들이 시상식에서는 하나가 됐다. 두 팀 선수는 힘을 모아, 그동안 힘든 훈련을 시킨 지도자를 시원하게 응징(?)했다. 두 감독은 선수들이 뿌린 물에 흠뻑 젖었다. 

20일 경북 구미에서 열린 춘계여자축구연맹전 중등부 결승. 예성여중과 설봉중이 우승을 놓고 다퉜다. 경기는 뜨거웠다. 양 팀은 올해 첫 전국대회 정상 등극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전반까지 0-0으로 팽팽했던 경기는 후반 25분 김가현과 30분 노하늘의 연속골로 예성여중이 2-0으로 이겼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예성여중 선수들은 두 팔을 하늘 위로 번쩍 들고 방방 뛰었지만 설봉중 선수들은 고개를 푹 숙인 채 펑펑 눈물을 흘렸다. 

시상식이 이어졌다. 수은주가 섭씨 30도까지 올라가 한여름을 방불케 했다. 예성여중 선수들은 개인상 수상자를 위해 더위를 식히는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저마다 물이 가득 든 생수병을 준비했다. 그리고는 두 줄로 서서 상을 받은 팀 동료에게 “들어와, 들어와”라며 소리쳤다. 그 사이로 지나간 수상자는 물세례를 받으며 동료들의 손에 두들겨 맞아야 했다. 

최우수감독상을 받은 최효원 예성여중 감독도 피할 수 없었다. 선수들은 그동안 고생스러웠던 대회 준비 과정을 떠올리며 최 감독에게 누구보다 많은 물을 뿌렸고 세게 때렸다. 최 감독은 아프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즐거워했다. 

조금 전까지 눈물을 흘린 설봉중 선수들도 이 모습을 보고 입가에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뒤이어 이광선 설봉중 감독이 우수감독상을 받았다. 두 팀 선수는 하나가 됐다. 두 줄로 서서 물병을 들고 이 감독을 기다렸다. 그 모습을 본 이 감독이 흠칫 놀라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그러자 최효원 감독이 뒤에서 이 감독을 밀었다. 결국 이광선 감독은 시원하면서도 아픈 축하를 받아야 했다. 양 팀 코치도 마찬가지였다. 

거리가 가까운 두 팀은 연습경기를 하는 등 평소에도 자주 교류하고 있다. 결승전 시작 전에도 두 팀 감독은 정겹게 이야기를 나눴다. 덕분에 승패를 잊고 화기애애한 장면이 연출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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