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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부흥 기회, 또 수수방관 말아야
서동영 기자  |  mentis@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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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18  08: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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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축구저널 서동영]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으려면 미리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노는커녕 배조차 없다면 허사다.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이 17일 요르단에서 끝난 아시안컵에서 내년 6월 프랑스 월드컵 출전권을 따냈다. 5~6위전에서 필리핀에 5-0으로 승리한 한국은 2015년 캐나다 대회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 월드컵에 나서게 됐다. 2003년 미국 대회를 합쳐 통산 3번째다. 

여자축구도 남자축구처럼 월드컵은 많은 관심을 끌어 모을 기회다. 중요한 건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지금껏 여자축구 붐을 일으킬 기회가 2번 있었다. 2010년 17세 이하(U-17) 월드컵 우승과 20세 이하(U-20) 월드컵 3위로 남자 A대표팀 못지않은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5년 뒤 캐나다 월드컵(성인)에서 한국은 사상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많은 사람이 여자축구 발전의 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허송세월했다. 지난 13일 춘계여자축구연맹전이 개막했다. 대회에 참가한 초등팀은 14곳이다. 2010년 이 대회의 초등팀은 13팀이었다. 가까스로 현상 유지만 하고 있을 뿐이다. 그나마도 대부분의 팀이 선수를 20명 이상 보유하지 못해 자체 연습경기도 힘든 실정이다. 당장 중학교는 물론 몇 년 안에 고등학교, 대학교, WK리그까지 선수 부족으로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대표팀에도 여파가 닥칠 것이다. 

   
▲ 여자대표팀 선수들이 2회 연속 월드컵 출전을 자축하고 있다. / 사진제공: 아시아축구연맹

앞선 두 번의 기회를 잘 활용했다면 여자축구가 이 정도로 곤경에 처하지는 않았다. 대한축구협회와 여자축구연맹의 안일한 행정이 아쉽다. 축구협회는 남자축구보다 여자축구에 신경을 덜 쓰고 있다. 지난해 여자축구 전담부서인 ‘와우(WOW)팀’을 만들었지만 달라진 건 많지 않다. 담당자들이 일을 하고 싶어도 예산 부족으로 한숨만 쉴 뿐이라는 후문까지 들린다. 

여자연맹은 볼멘소리만 하고 있다. 캐나다 월드컵 당시 대표팀이 귀국한 공항에서 오규상 연맹 회장은 월드컵 붐을 어떻게 활용할지 구체적인 설명 대신 “협회에서 연맹에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만 했다. 이처럼 협회와 연맹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은 차갑게 식었다. 

물론 월드컵이 모든 걸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돌파구 정도는 마련될 수 있다. 그러자면 협회와 연맹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지금부터 1년여 남은 월드컵을 여자축구 부흥을 위해 어떻게 활용할지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수수방관하며 속수무책으로 있다가 핑계만 대는 일은 앞으로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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