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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감독’ 권오규, 팀 지휘하며 대학 강의도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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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12  10: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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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규 청주시티 감독.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K3리그 청주시티 35세 사령탑
선수 시절부터 ‘주축야독’ 노력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운동복 입은 ‘감독님’이 수시로 정장 차림 ‘교수님’으로 변신한다. 대학 강의를 병행하는 권오규(35) 청주시티FC 감독이다. 

권 감독은 올시즌을 앞두고 K3리그 어드밴스 청주시티 사령탑에 부임했다. 지난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에서 감독 데뷔를 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4년 간 안동과학대 코치를 지냈다. 안동과학대의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2016년), 전문대 첫 U리그 왕중왕전 진출(2014년)로 지도력을 입증하고 고향팀 지휘봉을 잡았다.  

청주에서 태어난 그는 모충초-운호중 등 지역팀에서 성장해 서울 문일고를 거쳐 숭실대에서 활약했다. 청소년 대표를 지낸 유망주로 2006년 K리그 명문 성남 일화에 입단했다. 프로의 벽은 높았다. 2년 간 2군 생활만 하다 입대 후 경찰청 축구단에서 활약했다. 전역 뒤 프로 복귀가 무산되고 2010년 내셔널리그 용인시청 창단 멤버로 입단했다. 

용인시청에서 4시즌을 뛰며 주장 완장까지 찼다. 그러나 실업팀에서 뛰는 내내 장래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학창 시절 거의 잡은 적 없는 펜을 들었다. 낮에는 공을 차고 밤엔 경기대 대학원 야간강의를 들으며 석사 학위를 땄다. 2013년을 끝으로 선수 은퇴를 했다. 

문일고 시절 은사 김인배 감독이 있는 안동과학대에 코치로 갔다. ‘이중생활’은 계속됐다. 선수들을 지도하며 인근 안동대 대학원에서 스포츠생리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그 사이 안동과학대 축구학과 초빙교수로 강단에 서기도 했다. 권 감독은 “그땐 하루 5시간 정도밖에 못 잘 정도로 바빴다”고 했다. 

   
▲ 대학 강단에도 서는 권오규 청주시티 감독. /사진 제공 : 청주시티FC

권 감독은 올해 2월 박사 학위를 땄다. 매주 목요일 서울 국민대에서 ‘축구지도방법과 실제’ 강의를 한다. 청주시티 훈련 지휘와 대학 강의 준비를 동시에 해야 한다. 그는 “목요일은 새벽에 일어나 KTX를 타고 서울로 가서 오전 수업을 한다. 곧바로 다시 청주로 내려와 팀 미팅을 한다”고 했다. 

K3리그는 주말에 열린다. 토요일 경기를 기준으로 선수단은 경기 직후 해산했다가 다음 주 월요일 오후에 다시 모인다.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은 선수들이 쉴 때도 다음 경기 준비에 몰두한다”며 “주중에도 팀 숙소에서 선수들과 지내느라 매우 늦은 시간에야 귀가한다”고 귀띔했다. 

권 감독은 최근 대한축구협회 주관 D급 지도자 교육강사 프로그램도 수료했다. 그는 “프로 선수로 이름을 날리지 못했다. 하지만 선수로 성공하는 게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K3와 내셔널리그 후배들에게 새로운 길을 보여주고 싶다”며 “감독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우승을 다투는 팀이라 부담이 크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많이 배운다”고 했다. 

권 감독은 청주시티 부임 후 3차례 공식전을 치렀다. 지난달 28일 김해시청(내셔널리그)과 FA컵 3회전은 승부차기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 대학 시절 은사 윤성효 감독과 지략 대결을 펼쳤다. 리그는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오는 14일 서울중랑축구단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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