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축구 > 초중고축구
박희완 감독 “이제 천안제일 아니라 전국제일”
천안=이민성 기자  |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3.13  14:57:3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 천안제일고 박희완 감독.

천안제일고 첫 전국대회 우승 지휘
9년 전 별명은 히딩크처럼 ‘오대영’
새벽 늦게까지 유럽축구 보며 공부
“난 욕심 많은 사람, 우승 더 하고파”

[천안=축구저널 이민성 기자] 우승을 밥 먹듯이 하는 팀도 있지만 수십 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는 팀도 있다. 1983년 창단한 천안제일고 축구부는 올해 처음으로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10일 제39회 대한축구협회장배 결승전에서 인천대건고(인천 유나이티드 U-18)를 2-0으로 꺾었다.

천안제일고 박희완(43) 감독은 약체 중의 약체로 불리던 팀을 전국 1등으로 만들었다. 선수 생활의 대부분을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과 수원시청에서 활약한 그는 2009년 은퇴하자마자 천안제일고 지휘봉을 잡았다. 이름난 선수는 아니었지만 9년 만에 고교 무대에서 지도자로 꽃을 피웠다.

지난 9일 천안제일고에서 만난 박희완 감독은 “그동안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간다”며 “정상까지 오르기가 정말 힘들었다. 이제는 전국 제일의 자리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박 감독과의 일문일답.

-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 준우승은 여러 번 했다. 우승은 느낌이 다르다. 우승하고 헹가래 받는 사진을 남기고 싶다는 소원을 이뤘다. 한 달이 지났지만 쉴 새 없이 축하를 받고 있다. 이제 전성기가 왔다고 주위에서 말해준다. 전교생 앞에서 축하연도 열었다. 동문회에서 수고했다고 선수들 뷔페 회식도 마련해줬다.

- 최우수감독상도 처음 받았는데.

▲ 축구부 사무실에 갖다 놨다. 지난 9년 동안 주말리그 권역 우승부터 시작해서 상장은 많다. 앞으로 더 많은 상을 탈 예정이니까 장식장을 크게 하나 맞춰야겠다(웃음).

   
▲ 지난달 10일 협회장배 우승을 확정한 천안제일고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 처음 지휘봉을 잡았을 때는 팀이 약체로 불렸다.

▲ 나도 거스 히딩크 감독처럼 별명이 ‘오대영’이었다. 첫해에는 매번 큰 점수 차로 졌다. 굉장히 약했다.

- 강팀으로 만든 비결은.

▲ 좋은 선수를 받지 못했지만 성실성과 잠재력을 보고 스카우트했다. 훈련은 하루에 딱 2시간만 했다. 새벽 운동은 한 번도 안 했다. 푹 자는 대신 훈련 시간만큼은 정신을 바짝 차리도록 강하게 했다.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선수가 보이면 호되게 야단을 친다. 

- 준우승을 넘어선 결정적인 요인이 있다면.

▲ 결승전까지는 변수가 많다. 그때그때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이번에는 부상, 퇴장 등 온갖 상황에 대비한 계획을 다 짜놨다. 결국 준비를 얼마나 하느냐에 달려 있더라. 이제 우승을 해봤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경험을 했다. 나도 선수들도 자신감을 얻었다.

- 빠르고 조직력이 단단한 팀으로 평가 받는다.

▲ 새벽 2~3시까지 유럽 축구를 보느라 잠을 못 잔다.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좋아한다. 영감을 많이 얻는다. 어떤 포지션에 있는 선수든지 한 명쯤은 돌파하면서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는 축구를 좋아한다. 약체일 때도 역습 위주의 축구는 하지 않았다. 한 우물만 팠고 이제야 빛을 봤다.

- 선수 박희완은 어땠나.

▲ 내셔널리그에서 주로 뛰었지만 실패한 선수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공격형 미드필더였는데 돌파를 제법 했다(웃음). 유명하진 않았지만 좋은 선수였다고 자부한다. 꾸준히 축구로 돈을 벌었으니까. 선수들한테도 너무 막연한 목표를 잡으라고 얘기하지는 않는다. 축구로 돈을 벌어서 부모님께 드리는 선수가 되라고 말한다.

- 대학교나 성인팀을 지도하고 싶은 생각은.

▲ 기회가 온다면 해보고 싶다. 단 창단하는 팀을 맡고 싶다. 대학교든 프로팀이든 상관없다. 만약 천안에 시민구단이 생기면 지원할 것 같다. 천안이 고향은 아니지만 뜻깊은 곳이기 때문에 여기서 계속 지도자를 하고 싶다.

   
▲ 협회장배 우승 후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는 박희완 감독.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 선수들의 주가가 올랐을 텐데.

▲ 선수마다 대학교 3~4곳에서 입학 원서 좀 써달라고 보챈다. 아직 프로에서 성공한 제자는 없다. 앞으로 천안제일고를 대표하는 프로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

- 지난해에는 프로 산하 팀이 우승을 싹쓸이했다. 올해는 학교 축구의 선전이 예상되는데.

▲ 우리가 첫 우승 테이프를 끊었다. 중경고도 백운기에서 우승했다. 다른 일반 학교 팀에도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프로 산하의 강세는 맞지만 잘 만든 일반 학교 팀은 프로 산하 못지않다. 특히 일반 학교 팀 선수들이 간절함은 더 크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 앞으로의 목표는.

▲ 지난 9년이 주마등처럼 스쳐 간다. 지역의 텃세도 심했고 약팀이라서 서러웠던 기억도 난다. 이제는 남부럽지 않은 팀이 됐다. 정상까지 오르기도 힘들었지만 정상을 지키는 것도 힘들다고 생각한다. 강호 반열에 올랐지만 만족하지 않겠다. “이쯤하면 됐다”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 나는 욕심이 많다. 더 많이 우승을 해서 축구 명문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관련기사]

천안=이민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사 : (주)스포츠앤드비즈니스컴퍼니(S&B컴퍼니)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 03615 | 등록일자 : 2015년 3월 4일 | 발행(창간)일자 : 2013년 12월 24일
제호 : 축구저널 | 발행인 겸 편집인 : 이기철(S&B컴퍼니 대표) | 편집국장 : 최승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승진
서울특별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364길 8-9, 7층(양재동, 우리빌딩) | 대표전화 : 02-588-8521 | 팩스 : 02-588-8522
Copyright © 2013 축구저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