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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리그 팀 맡은 박종환 감독의 ‘노익장’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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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3  0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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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세종 박종환(왼쪽) 총감독과 오주포 감독.

신생 여주세종 총감독으로 현장 복귀
‘축구 미생’ 직접 지도… “정신력 강조”
FA컵서 대학 강호 아주대 꺾고 첫승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상대 홈구장에서 승리했다. 자부심을 가져라.”

FA컵 1라운드가 열린 지난 10일 수원 아주대학교 축구전용구장. K3리그 신생팀 여주세종축구단이 홈팀 아주대를 2-1로 꺾었다. 창단 첫 공식전에서 승리를 따낸 선수들에게 박종환(80) 총감독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14년 4월 K리그1(클래식) 성남FC 감독에서 물러난 그는 5부리그 격인 K3 베이직 팀의 총감독으로 4년 만에 현장 복귀했다. 

박 총감독은 지도자 생활만 50년 이상 해왔다.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현 20세 이하 월드컵) 4강 신화를 썼고 프로팀 일화의 K리그 3연패(1993~1995년)를 지휘했다. 대구FC 성남FC 등 시민 프로구단의 초대 감독도 역임했다. 하부리그 아마추어 팀이지만 또 한 번 신생팀의 시작을 함께하고 있다. 

박 총감독과 더불어 팀을 이끄는 오주포(45) 감독은 선수 시절 천안 일화, 전남 드래곤즈, 대구FC에서 프로 선수로 활약했다. 코칭스태프와 달리 선수들은 철저한 무명이다. 27명 중 대부분이 대학을 졸업한 뒤 둥지를 찾지 못한 선수, 이전 소속팀에서 방출된 선수다. 1년 이상 소속팀 없이 지낸 선수도 많다. ‘청춘FC’ 출신 명승호를 제외하면 잘 알려진 선수가 없다. 

   
▲ 창단 첫 경기에서 승리한 여주세종 선수들.

박 총감독과 오 감독은 지난 1월 두 차례 공개 테스트로 선수를 뽑고 2월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을 했다. 전지훈련을 떠나지는 못하고 홈구장인 여주종합운동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박 총감독은 “갈 곳 없는 선수들이 모였다. 개개인 실력은 떨어진다”며 “훈련장에서 직접 선수들을 가르쳤다. 정신력을 단련하도록 지도했다”고 했다. 

한 달 남짓 준비를 하고 첫 공식전을 치렀다. 이날 아주대전이 열리는 동안 박 총감독은 관중석에서 날카로운 눈으로 선수들의 움직임을 살폈다. 전‧후반 1-1 무승부 뒤 연장전에 돌입하기 전 오 감독을 불러 전술도 논의했다. 여주세종은 연장 후반 4분 한성찬이 결승골을 터트리며 역사적 첫 승리를 거뒀다. 

박 총감독은 “준비 기간이 짧았지만 대학 강팀을 잡았다”며 흡족해했다. 하석주 감독의 아주대는 지난 1월 대학 1~2학년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강호. 이날도 주력 멤버가 다수 출전했지만 안방에서 여주세종의 첫 승 제물이 됐다. 박 총감독은 “후반 막판 동점골을 내준 모습은 아쉽다. 그래도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더 좋아질 것이다. 팀워크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조덕제 대한축구협회 대회위원장은 “여주세종 선수들의 강한 의지가 인상적이다. 팀으로 뭉치는 모습이 보였다”고 했다. 여주세종은 오는 17일 직장인팀 SMC엔니지어링(청주)과 FA컵 2라운드를 한다. 이후 25일 파주시민구단과 K3리그 베이직 개막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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