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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박정수, 10년 기다린 K리그1 데뷔전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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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2  09: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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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유니폼을 입고 K리그1 데뷔전을 치른 박정수. /사진 제공 : 강원FC

수비형 MF로 서울전 승리에 한몫
“박주영 등 스타들 상대해 감개무량”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그동안의 상상이 마침내 현실이 됐네요.”

강원FC 박정수(31)가 처음으로 K리그1(클래식) 무대를 밟았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83분 동안 뛰었다. 10년을 기다린 1부리그 데뷔전. 소속팀 강원의 2-1 역전승으로 기쁨은 배가 됐다. 박정수는 지난해만 해도 4부리그 격인 K3 어드밴스리그에서 뛰었다. 

첫 직장은 실업팀 대전한국수력원자력이었다. 2009년 내셔널리그에서 활약했고 이듬해 일본 2부리그 사간 도스에 입단했다. 2011년 다시 내셔널리그 부산교통공사 유니폼을 입었다가 2012년부터 중국, 태국 등 외국에서 뛰었다. 

군 입대를 앞두고 2015년 중반 K리그2(챌린지) 고양HiFC에 합류했다. 반 시즌 동안 프로 선수로 지냈다. 그 뒤 사회복무요원(공익요원) 생활을 하면서 K3 포천시민구단에서 경력을 이어갔다. 2년 연속 통합 우승(정규리그+챔피언 결정전)을 이끌었다. 지난해는 챔프전 최우수선수상(MVP)도 받았다.

국내 2~4부리그에서 모두 뛰었지만 1부리그와는 인연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박정수는 “소집 해제 후 태국 프리미어리그(1부) 재진출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강원 송경섭 감독님 연락을 받았다. 기대도 못한 일이어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박정수는 지난 3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개막전(2-1 승)은 후보 명단에도 못 들었다. 이날 서울전은 선발 명단에 이름 올렸다. 경기 전 송 감독은 “정수가 동계훈련 중 부상 때문에 개막전 때는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았다”며 “활동량이 많고 터프한 플레이가 좋다. 서울처럼 강팀을 상대할 때 적합한 선수”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 데뷔전 소감을 밝히는 박정수.

믿음에 보답했다. 맥고완과 더블 볼란치로 나선 박정수는 강한 압박과 정확한 태클로 중원을 장악했다. 몸을 날리는 수비로 서울의 역습을 끊기도 했다. 강원은 전반 45분 박주영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6분 상대 자책골과 14분 정조국의 역전 결승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38분까지 활약한 박정수는 “30대가 되어서야 1부리그 데뷔를 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그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뛴 것도, 박주영 등 유명한 선수들을 상대한 것도 영광스럽다”며 “첫 경기 치고는 무난하게 잘한 것 같다. 그동안 여러 리그에서 뛴 덕분에 긴장은 하지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서울 홈 개막전을 맞아 1만 4839명 관중이 모였다. 박정수는 “국내에서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뛴 게 처음이다. 의사소통이 잘 안 될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다”고 했다.

데뷔전에 만족하지 않는다. 박정수는 “올시즌 20경기 이상을 뛰고 싶다. 주중 경기도 많아서 종종 기회가 올 것 같다. 수비형 미드필더라서 공격포인트까지 욕심내지는 않지만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며 “내가 잘해야 앞으로 K3 선수가 더 많이 프로로 올라올 수 있다. 사명감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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