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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GK 허자웅 “아버지 포지션 대물림”
서동영 기자  |  mentis@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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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07  08: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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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자웅이 성균관대와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를 막아내고 있다.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8경기 3실점에 결승전 승부차기 선방
춘계대학연맹전 우승 일등공신 노릇  

[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아버지가 정말 기뻐하시더라고요.”

비를 쫄딱 맞아 몸을 벌벌 떨면서도 청주대 2학년 골키퍼 허자웅(20)은 미소를 지었다.

지난달 28일 경남 통영에서 열린 제54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전. 청주대는 성균관대를 맞아 빗속에서 열전을 벌였다. 서로 한 골씩 주고받은 가운데 연장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로 우승컵의 주인공을 가리게 됐다. 

승자는 청주대였다. 수문장 허자웅이 성균관대 6명의 키커 중 3명의 슛을 쳐내는 선방쇼를 펼쳤다. 청주대는 6번째 선수의 킥이 골망을 갈라 4-3으로 대학 무대 첫 번째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허자웅이 가장 많은 축하를 받았다. 이날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승부차기를 실축해 마음을 졸인 동기 윤성한은 “너 주목받으라고 내가 판을 깔았다”며 농담 섞인 말로 고마움을 전했다. 

조민국 감독도 허자웅에게 “뭘 그렇게 많이 막았냐”며 웃었다. 조 감독은 “지난해 많이 흔들렸는데 이번 대회는 잘했다. 순발력이 워낙 뛰어나다. 킥만 더 좋아지면 대학 최고의 골키퍼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 허자웅(뒷줄 맨 왼쪽)이 동료들과 우승을 기뻐하고 있다.

부산 동래고 시절부터 조 감독이 눈여겨본 허자웅은 지난해 신입생 때부터 주전으로 나섰다. 하지만 청주대는 지난해 추계연맹전 조별리그 탈락, U리그 왕중왕전 진출 실패 등 부진에 빠졌다. 크게 책임감을 느낀 허자웅은 겨우내 기량을 갈고닦은 결과 춘계연맹전에서 팀에 영광을 안겼다. 결승전을 포함해 8경기에서 단 3실점에 그쳤다. 

대학에서의 첫 번째 우승. 무엇보다 경기장을 찾은 아버지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기쁘다. 그의 아버지는 고교 시절까지 축구 선수, 그것도 골키퍼로 활약했다. 피는 못 속인다고 허자웅은 축구를 시작한 경주 입실초 5학년 때부터 골문을 맡았다. 

그는 “처음부터 골키퍼가 멋있어 보였다”며 웃은 뒤 “아버지는 내게 부담이 될까 축구에 대해 말씀을 잘 안 하신다. 부상으로 골키퍼 장갑을 벗은 아버지를 대신해 프로에서 활약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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