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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조민국 감독 “우리팀 맞나 눈 씻고 다시 봐”
통영=서동영 기자  |  mentis@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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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01  08: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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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민국 감독이 춘계연맹전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있다.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청주대 사상 첫 정상 등극 지휘
“선수들 자신감으로 잠재력 발휘”

[통영=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나도 어떻게 우승을 했나 신기하다.”

조민국(55) 청주대 감독이 껄껄 웃었다. 지난달 28일 경남 통영에서 열린 제54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전이 끝나고 우승컵을 힘차게 들어 올린 뒤다. 많은 비가 내린 이날 청주대는 성균관대를 맞아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1973년 창단된 청주대 축구부는 처음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다. 

학교에 기념비적인 우승컵을 안긴 조 감독은 정작 “우승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빈말이 아니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너희들 행여 준우승해도 절대 고개 숙이지 말아라.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했다”고 격려했다. 

‘우승청부사’로 불린 시절의 조민국 감독이라면 결승전 시작 전에 이런 말을 꺼낼 거라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1999년부터 10년 가까이 고려대 사령탑을 지낸 그는 이천수, 차두리, 최성국, 박주영 등을 앞세워 대학 무대를 평정했다. 2009년부터는 내셔널리그 최강 울산 현대미포조선을 지휘하며 5년 동안 두 번 리그 정상에 올랐다. 고려대 시절에는 준우승만 해도 화를 냈다. 그에게 우승이란 당연한 것이었다. 

   
▲ 청주대와 성균관대의 춘계연맹전 결승.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그랬던 조민국 감독이 프로팀 울산을 거쳐 2015년 청주대에 부임한 후 달라졌다. 팀 성적보다 선수 육성에 중점을 뒀다. 조 감독은 “A대표팀에서 뛸 정도로 뛰어난 인재가 즐비했던 고려대에서는 당연히 우승컵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청주대는 그럴 전력이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청주대는 손꼽히는 축구 명문이 아니다. 뛰어난 고교 선수를 스카우트하기 어려운 지방대다. 체육특기생보다 정시 등을 통해 축구부에 들어오는 선수가 더 많다. 전국구 강팀이 되지 못하고 지역 강호에 그친 이유다. 

조 감독은 이번 춘계연맹전에서 팀 전력을 냉정히 평가해 목표를 32강 토너먼트 진출로 잡았다. 선수들이 그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사이버한국외대와의 조별리그 3차전(0-1 패)만 빼고 승승장구하며 결승까지 올랐다. 최전방 공격수부터 공을 뺏기면 그 자리에서 달려드는 강력한 압박 축구로 32강전부터 준결승까지 한국국제대(2-0), 광운대(2-0), 인천대(1-0), 가톨릭관동대(1-0)를 줄줄이 쓰러트렸다. 

조민국 감독은 “연승을 하며 자신감을 얻자 선수들이 잠재력을 모두 끌어냈다. 우리팀이 맞나 눈을 씻고 다시 볼 정도였다”며 웃었다. 이어 “나와 비슷한 시기에 청주대로 온 이을용 코치(현 FC서울 코치)가 2년 동안 팀의 기틀을 잡아줬고 이를 신수진 코치가 잘 이어받았다. 이번 대회도 신 코치가 다 했다”며 공을 돌렸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주목을 받아 선수들이 프로에 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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