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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축구 관중석에서도 ‘리스펙트’ 필요하다
이민성 기자  |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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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19  09: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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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이민성의 축구구절절] “이게 왜 파울이야.” 여기까지는 양반이다. “눈이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이 정도도 넘어갈 만하다. “돈 받아 처먹었냐, 이 XX야!” 결국 선을 넘는다.

경남 합천에서 열리고 있는 제54회 춘계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전 한 경기를 지켜보던 중 눈살이 찌푸려졌다. 학부모 관중이 단체로 판정에 불만을 나타내며 심판에게 계속 구시렁거렸다. 부심과 관중석의 거리는 불과 1~2m. 참다못한 부심이 뒤로 돌아 판정에 관해 설명했다. 그러자 한 관중은 “그런 판정은 한 번도 못 봤다”며 억지를 부렸다. 부심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날 심판진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온갖 조롱과 욕설을 들어야 했다. 

아마추어 경기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초·중·고·대학 경기의 관중은 8할이 선수 부모다. 내 자식, 우리 편이 이기길 바라는 마음은 당연하다. 심판 판정이 100% 마음에 들 리 없다. 그렇다고 심판에게 무차별적인 폭언을 쏟아내서는 안 된다. 

   
▲ 심판복에 부착된 리스펙트 캠페인 패치.

대한축구협회는 2014년부터 ‘리스펙트(존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리스펙트 캠페인은 영국에서 매년 심판 7000여 명이 경기 중 모욕적인 욕설과 협박 때문에 일을 그만두는 현상이 발생하자 시작된 운동이다. 선수, 지도자, 심판, 관중이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자는 뜻을 담고 있다. 이날 심판의 왼팔에도 리스펙트 캠페인 패치가 붙어 있었다.

대한축구협회 홍명보 전무는 지난 14일 춘계고등연맹전을 찾았다. 그는 “앞으로 축구를 계속하든 안 하든 스포츠정신만큼은 배웠으면 좋겠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 전무가 강조한 ‘스포츠 정신’에는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 결과에 승복하는 자세,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 등이 담겨 있다.

부모의 이기적인 행동을 보면서 미성년자인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아마추어 경기에도 심판감독관이 배치돼 판정을 평가한다. 심판도 승강제를 실시해 올바른 판정을 내린 심판은 상위 무대로 올라선다. “저 심판이 장난치는 것 아니냐”는 막연한 의심은 불신만 낳을 뿐이다. 존중이 없이는 축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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