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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계대학연맹전에 심술부리는 통영 찬바람
통영=서동영 기자  |  mentis@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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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13  10: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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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계대학연맹전이 열린 경기장의 코너 플래그가 바람 때문에 크게 기울었다.  

개막일부터 강풍주의보, 체감온도 뚝뚝
벤치 뒤로 넘어가고 본부석 지붕 뜯겨

[통영=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이때쯤에는 원래 통영이 따뜻한데 올해는 이상하게 바람도 많이 불고 춥네요.”

지난 11일 제 54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이 개막한 경남 통영의 산양스포츠파크. 통영 사람이라는 경기 진행요원은 모자를 뒤집어쓰고 몸을 웅크렸다. 

이번 겨울 한파가 전국에 맹위를 떨치고 있다. 특히 찬바람이 문제다.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고 있는 동계올림픽에서는 강풍 때문에 알파인스키가 이틀 연속 연기됐다. 

   
▲ 지붕이 뜯겨진 산양스포츠파크 B구장 본부석. 가운데에는 뒤로 쓰러진 선수단 벤치가 보인다.

2월에도 따뜻하기로 이름난 통영도 예년과 달리 강한 찬바람에 시달렸다. 춘계연맹전 첫날 강풍주의보가 발령됐다.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세기였다. 선수들을 점검하기 위해 온 정정용 19세 이하(U-19) 대표팀 감독은 “바람 때문에 눈을 뜰 수가 없어 경기를 보기 힘들다”며 곤혹스러워했다. 

경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프리킥을 위해 세워둔 공이 이리저리 움직였다. 높은 패스는 바람에 밀려 가다 말고 뚝 떨어졌다. 코너 플래그는 바람 때문에 뽑혀질 듯 크게 기울었다. 언덕 위에 있는 B경기장은 본부석 천막 지붕이 벗겨지고 양 팀 벤치가 뒤로 쓰러졌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 강풍 때문에 모자를 뒤집어 쓰고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관중.

더 큰 문제는 추위였다. 이날 통영의 낮 기온은 영상 3도였지만 강풍 탓에 체감 온도는 크게 떨어졌다. 경기장에 있던 많은 이가 덜덜 떨었다. 선수들은 방한복을 입은 채 몸을 풀었다. 심판은 하프타임이 되자 얼른 심판실로 들어가 몸을 녹였다. 진행요원은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선수 부모가 대다수인 관중은 따뜻한 차로 몸을 녹이며 아들의 경기가 끝날 때까지 추위를 버텼다. 

다음날에도 강도가 약간 약해졌을 뿐 경기장에 바람의 심술은 여전했다. 통영시는 조별리그가 진행될수록 예년의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강풍과 추위가 계속된다면 선수 대기실에 난로를 갖다 놓는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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