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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 축구 유망주, 헤드기어 쓰고 첫 우승
군산=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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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12  09: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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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수유소년클럽의 금석배 우승을 이끈 정휘석.

경수유소년클럽 금석배 정상 이끈 정휘석
턱 골절-두려움 극복하고 결승전 결승골

[군산=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친구들이 ‘복싱 선수가 왜 축구하냐’고 놀렸죠.”

수원 GS경수유소년클럽 12세 이하(U-12) 팀 공격수 정휘석(12)은 올해 새 별명이 생겼다. 지난해 12월 초 연습경기 중 상대 선수와 충돌하며 턱뼈가 부러진 그는 곧장 수술을 받았다. 회복 후 헤드기어를 차고 훈련장에 나섰다. 

다친 턱은 일상 생활엔 아무 지장이 없다. 그러나 충돌이 빈번한 그라운드는 다르다. 트라우마도 문제다. 정휘석은 “얼굴을 부딪쳐서 또 다칠까봐 가끔 무서울 때가 있다”고 했다. 헤드기어 때문에 양 옆 시야가 조금 가려지고, 헤딩도 하기 힘들다. 

올시즌 첫 전국대회인 금석배(1월 29일~2월 11일 전북 군산) 출전도 불투명했다. 경기에 나선다는 게 조금 무섭긴 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부모와 유기준 감독에게 꼭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한 의지가 부족한 훈련량을 만회했다. 헤드기어를 차고 그라운드를 누빈 정휘석은 부천FC U-12와의 56강전(1-0 승) 결승골, 대전 P&S FC와의 16강전(5-1 승) 두 골로 제 몫을 했다. 대회 중 관계자들 사이에서 ‘파란 헤드기어 쓴 10번 선수’가 유명해졌다. 

   
▲ 헤드기어를 착용한 정휘석이 광주 U-12와의 결승전에서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11일 수송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이 하이라이트였다. 대회 4강전까지 6경기 동안 단 1골도 내주지 않은 광주FC U-12의 무실점 기록을 정휘석이 끝냈다. 전반 5분 드리블 돌파로 상대 밀집수비를 뚫은 뒤 왼발 감아차기 슛을 날렸다. 공은 골포스트를 때린 뒤 골망을 흔들었다. 롤모델 리오넬 메시의 경기 영상을 보면서 연마한 장기가 결정적 순간에 빛났다.

정휘석은 “골대를 맞고 돌아 나올까봐 조마조마했는데 골이 되서 정말 기뻤다”고 했다. 이 골로 경수유소년클럽은 2013년 창단 후 처음으로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다. 8살 때 축구를 시작해서 지난해 화랑대기 저학년 대회 4강이 최고 성적이었던 정휘석도 달콤한 우승의 맛을 처음 느꼈다.

휘석이는 앞으로 2년 동안은 그라운드에서 헤드기어를 착용해야 한다. 부모는 “평소엔 괜찮지만 경기 땐 조심해야 한다고 병원에서 권유했다”고 했다. 아들을 보면 안쓰럽지만 좋아하는 축구에 열정을 쏟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다. 

정휘석은 첫 우승에 만족하지 않는다. 올해 6학년이 되는 그는 “3~4월 중 개막하는 주말리그도 있고 여름방학 때 나가는 화랑대기 전국대회도 있다. 헤드기어를 차고 계속 골을 넣어서 나가는 대회마다 우승을 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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