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칼럼 > 칼럼
정현의 물집 터진 발과 U-23 축구대표팀
서동영 기자  |  mentis@footballjournal.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2.06  10:43:02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축구저널=서동영의 스포츠 포커스] 한국 테니스 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4강에 오른 정현(22)에 대한 관심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정현은 지난달 호주오픈에서 자신의 우상 노박 조코비치를 8강전에서 꺾는 등 승승장구 끝에 세계 랭킹 2위 로저 페더러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었다. 객관적인 전력은 정현의 열세였으나 사람들은 이변을 기대했다. 아쉽게도 정현은 경기 도중 부상으로 기권했다. 

   
▲ 정현이 호주오픈 4강전이 끝난 뒤 인스타그램에 올린 발바닥 사진.

그는 경기 후 SNS에 발바닥 사진을 올렸다. 피부가 벗겨지고 물집이 터져 새빨간 속살이 드러나 있었다. 사진만으로도 고통이 전해졌다. 경기를 중도에 포기했지만 그를 비난하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그런 발바닥으로 1시간이나 뛴 투혼에 많은 박수를 보냈다. 그의 인기가 계속되는 이유다. 

비슷한 시기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 U-23 챔피언십에 참가 중이었다. 그들에게 향하는 시선은 정현과 달리 싸늘했다. 카타르와의 3~4위전(0-1 패)은 정현의 4강전과 TV 중계 시간이 겹치자 녹화 방송으로 밀렸다.

그런 대우를 받을 만했다.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4강까지 올라간 게 신기할 정도의 경기력이었다. 무엇보다 이기겠다는 열정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무기력한 경기가 계속됐다. 우즈베키스탄과의 4강전(1-4 패)에서 주심을 밀치는 등 판정에 심하게 항의하는 장면은 부진을 판정 탓으로 돌리는 듯했다. 간신히 동점을 만들어 연장까지 승부를 끌고 갔지만 아무도 이들을 칭찬하지 않았다. 

   
▲ 지난달 23일 한국 U-23대표팀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오히려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폭설로 비행기가 뜨지 않아 귀국이 늦어진 대표팀을 두고 고소하다는 말까지 나왔다. 같은 조의 약체 베트남이 결승까지 오르자 한국 대표팀은 더 초라해졌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전국을 붉은색 물결로 출렁이게 만든 건 4강이라는 결과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투혼이었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우승 후보를 맞아 주눅 들지 않고 끝까지 싸우는 모습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그랬던 한국 축구가 어느 순간부터 투지와 열정을 잃었다. 이번 U-23 대표팀뿐만 아니라 각급 대표팀에서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A대표팀도 지난해 잇따른 무기력한 플레이로 얼마나 많은 실망을 안겨줬던가. 한국 축구에서 보기 힘들어지는 투혼을 테니스의 22살 청년이 보여줬다. 

[관련기사]

서동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사 : (주)스포츠앤드비즈니스컴퍼니(S&B컴퍼니)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 03615 | 등록일자 : 2015년 3월 4일 | 발행(창간)일자 : 2013년 12월 24일
제호 : 축구저널 | 발행인 겸 편집인 : 이기철(S&B컴퍼니 대표) | 편집국장 : 최승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승진
서울 강남구 양재천로 183 지금빌딩 F층 | 대표전화 : 02-588-8521 | 팩스 : 02-588-8522
Copyright © 2013 축구저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