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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신임 감독 고현호 “여자축구 적응 중”
서동영 기자  |  mentis@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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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1  15: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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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현호 감독(맨 오른쪽)이 훈련 중인 선수들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다.

중동고 감독 출신, 여자팀은 처음 맡아
“선수들 배우겠다는 열의 높아 큰 보람”

[세종=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여자축구 대학부 최강 고려대의 지휘봉을 잡은 지 한 달이 된 고현호(38) 감독은 요즘 말수가 적어졌다. 지난달 31일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서도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입을 다문 채 선수들을 지켜봤다. 그가 여자축구에 적응하는 방법이다.  

고현호 감독은 지난달 1일 모교인 고려대 여자축구부의 3번째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고 감독은 오랫동안 남자 고교축구에서 활약했다. 2011년 역시 모교인 중동고를 맡아 첫해 청룡기 준우승, 2012년 금강대기 우승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 

남자 고교축구에서 인정받은 젊은 지도자가 여자축구로 향하자 많은 이가 놀랐다. 고 감독은 “2010년 한국이 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여자축구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아버지이자 여자축구연맹 고문을 지낸 고재욱 전 울산 감독과 함께 가끔 WK리그 경기를 볼 기회도 있었다. 그는 “환경은 남자축구보다 열악하지만 발전 가능성은 훨씬 높다고 생각했다”며 여자축구에 대한 인상을 밝혔다. 

한 번쯤 여자팀을 지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고려대를 맡을 줄은 예상 못 했다. 지도자로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참에 감독 공모가 나와 지원은 했지만 될 가능성이 없다고 봤다. 

그는 지난달 3일 선수들과 상견례 후 이틀 뒤 2주간 제주도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훈련에 들어가자 패스 강도, 몸싸움 등 아쉬운 점이 눈에 띄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남자축구 기준으로 여자축구를 바라보고 있음을 깨달았다. 눈높이를 여자선수들에게 맞췄다. 

   
▲ 고려대 여자축구부 고현호 감독.

여자축구 지도자들에게도 조언을 구했다. 선배 지도자들은 우선 여자선수가 남자선수보다 섬세하고 감정 변화가 크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알려줬다. 

여자축구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고현호 감독은 선수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기로 했다. 먼저 관찰에 들어갔다. 말을 아끼고 지켜만 봤다. 각자의 기량과 성격은 물론 어떤 말과 행동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파악했다.

지금도 그렇다. 고 감독은 “아직 여자선수들에 대해 잘 모르다보니 혹시라도 상처를 줄까 한번 더 생각하고 말하게 된다. 선수들은 내가 무뚝뚝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주장 송다희는 “어떤 분일까 궁금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선수들 의견을 잘 들어 주신다. 전지훈련 동안 감독님과 많이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2014년 11월 창단한 고려대는 2015년부터 대부분의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올해도 독주가 예상된다. 하지만 고현호 감독은 우승보다 팀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난 3년 간 감독이 두 번이나 바뀌었다. 선수들이 불안할 수 있다. 우선 팀을 안정시킨 뒤 천천히 내 축구 색깔을 입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동고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전부 끌어내는 축구로 호평을 받았다. 고려대에서도 마찬가지다. 

얼른 여자축구 적응을 마치겠다는 그는 “배우겠다는 열의는 남자보다 여자선수가 훨씬 높다. 가르치면 곧바로 시도한다. 지도자로서 많은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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