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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분데스리거는 왜 2부행 자청했나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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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26  15: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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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박재림의 J리그 안테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일본인 선수가 승부수를 던졌다. 러시아월드컵 출전을 위해서 선수 경력 처음으로 2부리그를 선택했다. 

하라구치 겐키(27)는 일본 대표팀 주축 선수다. 주로 측면 공격수와 미드필더로 뛰는 그는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경기 연속골로 본선행을 이끌었다. 우라와 레즈 출신으로, 2014~2015시즌부터 지난시즌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1부 헤르타 베를린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올시즌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12월 휴식기 전까지 7경기 출전에 그쳤다. 30분 이상 뛴 경기는 지난해 10월 14일(이하 한국시간) 샬케전 44분 출전이 마지막이었다. 그나마 대표팀에서 입지는 탄탄한 편이었지만 내용이 아쉬웠다. 2016년 A매치 4경기 연속골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지난해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반전 계기를 만들어야 할 소속팀에서 충분한 출전 시간이 확보되지 않자 하라구치는 결단을 내렸다.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고 지난 24일 독일 2부 선두팀 뒤셀도르프로 오는 6월까지 임대됐다. 시작은 좋다. 이튿날인 25일 에르츠헤버그 아우에전(2-1 승)에 전격 출전했다. 

   
▲ 독일 1부에서 2부 뒤셀도르프로 임대 이적한 하라구치 겐키. /사진 출처 : 뒤셀도르프 페이스북

후반 17분 교체 투입된 하라구치는 전매특허인 드리블 돌파로 뒤셀도르프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18일 이후 처음 그라운드를 밟은 하라구치는 “오랜만에 뛰게 돼 좋았다. 30분 이상을 뛴 건 거의 3달 만이라서 마지막엔 숨이 찼다”며 “앞으로 상황을 바꿔나가겠다”고 했다. 

하라구치는 고향팀이자 J리그 명문 우라와에서 2008년 데뷔해 베를린 시절까지 프로 경력 10년을 1부리그에서만 보냈다. 처음으로 2부리그를 선택한 배경으로 하라구치는 “아무래도 2부리그는 수비 부담이 적기 때문에 장기인 드리블 돌파를 연마할 수 있다. 우라와 시절의 느낌을 되찾으려 이곳으로 왔다”며 “자신감을 얻고 러시아월드컵에 가겠다”고 다짐했다. 

하라구치의 행보는 이청용(30‧크리스털 팰리스)에게도 참고가 될 법하다. 둘은 포지션, 체격, 플레이스타일 등 유사한 점이 많다. 이청용은 K리그 FC서울에서 2009년 프리미어리그 볼튼으로 이적한 뒤 10년째 잉글랜드에서 생활하고 있다. 볼튼의 강등으로 약 3년 간 2부리그에서 뛰다 2015년 현 소속팀 팰리스로 이적했다. 그러나 좀처럼 주전으로 발돋움하지 못하고 있다. 

   
▲ 지난해 10월 모로코전에 나선 이청용.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이청용은 올시즌도 리그는 3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교체 명단에는 꾸준히 이름을 올리지만 그 정도에 만족할 상황은 아니다. 경기 감각이 떨어진 지금 상태로는 대표팀 승선도 불투명하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2014년 브라질월드컵은 주축 선수로 뛰었지만 오는 6월 러시아월드컵은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할 수도 있다. 월드컵에서 한국을 만날 스웨덴의 현지 언론이 ‘팰리스의 냉장고에 갇힌 이청용은 월드컵이 희미해지고 있다’고 진단하는 상황이다.

이청용도 에이전트를 교체하는 등 다음달 1일 겨울 이적시장 마감 전까지 이적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 복귀 등 아시아 무대는 고려하지 않고 유럽에 남는 것을 우선한다고 한다. 하부리그라도 꾸준히 뛸 수만 있으면 경기 감각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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