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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축구 ‘8인제 시대’ 정착까지 과제는?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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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13  11: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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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축구 8인제 시대가 열린다. 사진은 8인제로 진행된 지난해 다논컵 한국대표 선발전 진건초-신정초전.

소규모 경기장 등 인프라 구축 과제
협회는 ‘지도자 거부감 해소’ 급선무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초등학생 ‘8인제 축구’ 시대가 열린다. 첫발은 뗐지만 갈 길이 멀다. 

올해부터 초등축구 주말리그와 전국대회에 8인제가 부분 도입된다. 칠십리배 춘계유소년연맹전(2월 22일~3월 2일 제주 서귀포)의 12세 이하(U-12) 본 대회는 참가팀이 8인제와 기존 11인제 중 하나를 선택한다. 주말리그도 일부 권역이 8인제로 진행될 예정.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전체 권역의 10~20%에서 8인제를 시행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밝혔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신년사에서 “8인제는 선수 흥미 유발과 기술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올해 부분 도입과 2019년 전면 시행을 언급했다. 내년부터 모든 대회를 8인제로 치르겠다는 계획. 하지만 협회 관계자가 올해 목표라고 밝힌 주말리그 8인제 권역의 비중은 매우 낮다. 전국 325팀이 34개 권역으로 나뉜 지난해를 기준으로 10~20%라면 3~6개 권역에 불과하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처음 8인제 도입 얘기가 나온 것은 2010년. 그 뒤 별다른 진척 없이 시간이 흘렀고 2016년 말에야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협회 주관으로 지난해 여름 인천 지역 6팀이 5주 일정의 8인제 시범리그를 치렀고, 9월 수도권 6팀을 대상으로 8인제와 11인제 경기 내용을 분석했다.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고 보기는 힘들다. 

   
▲ 지난해 9월 파주NFC에서 8인제와 11인제 비교를 위한 경기를 앞둔 인천 U-12와 최강희축구교실.

아직 갖춰지지 않은 게 많다. 일단 8인제 경기장이 없다. 기존 초등축구 11인제의 그라운드 규격은 가로 80m 세로 54m지만, 8인제는 가로 62m 세로 51m로 축소된다. 전국의 축구장이 대부분 성인용 규격(가로 105m 세로 68m)인 만큼 기존 경기장에 새 라인을 그으면 되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다. 경기장을 관리하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시설관리공단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심판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기존 11인제는 주심 1명과 부심 2명으로 진행됐지만 8인제는 투입되는 심판의 수가 줄어든다. 아직 1심제로 할지 2심제로 할지 정해지지 않았다. 통일성도 걸린다. 많은 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국소년체전은 대한체육회 주관이라 규정 변경이 없으면 올해도 11인제로 열린다. 리그는 8인제로 하다가 전국대회는 11인제로 나서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일선 지도자들의 거부감이다. 협회 관계자는 대부분 지도자들이 8인제가 선수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 공감을 했다고 했지만, 현장 지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여전히 공감하지 못하는 쪽도 많다. 

현실적 문제도 있다. 각 팀 선수의 수가 줄어들면 그만큼 축구부 회비 총액도 감소한다. 지도자의 입장에서 졸지에 월급이 달라지는 만큼 ‘밥그릇 싸움’이라고 폄하할 문제는 아니다. 

협회 관계자는 “12세 이하 어린 선수들이 11인제 축구를 하는 것은 덧셈, 뺄셈도 못하는 아이에게 곱셈을 가르치는 격”이라며 “모든 면에서 초등축구는 11인제보다 8인제가 낫다”고 했다. 정당성을 강조하는 것만큼이나 산적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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