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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세 선수 미우라… K리그엔 왜 없을까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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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12  12: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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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박재림의 J리그 안테나] “문화 차이 때문인 것 같아요.”

지난 11일 미우라 가즈요시(51)가 일본 2부리그(J2) 요코하마FC와 재계약을 맺었다. 1967년생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가 31번째 프로 시즌을 맞이한다. 미우라뿐 아니라 골키퍼 가와구치 요시카쓰(43‧사가미하라)와 나라자키 세이고(42‧나고야 그램퍼스), 수비수 나카자와 유지(40‧요코하마 F마리노스) 등 40대 선수의 재계약 소식도 연이어 들렸다. 

K리그는 이동국(전북 현대) 김용대(울산 현대) 등 1979년생이 올시즌 최고령 선수다. 동갑내기 현영민(전 전남 드래곤즈)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일본과 비교해 한국은 왜 40대 이상 베테랑 선수가 적을까. J리그와 K리그에서 모두 활약한 한국인 선수들은 하나 같이 ‘문화 차이’를 언급했다. 두 리그 사이에는 어떤 문화 차이가 있는 것일까. 

먼저 베테랑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다. 미우라는 지난해 12경기 1골에 그쳤다. 50세 14일 나이로 J리그 최고령 득점 기록을 세우며 또 한 번 스스로를 넘긴 했지만 프로팀 공격수로서 한 시즌 기록은 대단치 않았다. 지난해뿐 아니라 2007년 이후 한 시즌 5골 이상을 넣은 적이 한 번도 없다. 

   
▲ 만 51세가 된 올해도 선수로 뛰는 요코하마FC 미우라. /사진 출처 : 미우라 가즈요시 공식홈페이지

그럼에도 요코하마는 매년 미우라를 붙잡는다. 그의 존재만으로도 홍보 효과를 얻고 스폰서가 붙기 때문이다. 1999년 시민구단으로 창단한 요코하마FC는 미우라를 영입한 2005년 경기당 평균 관중이 4000명 이상 증가했다. 그 뒤 미우라가 최고령 득점 신기록을 세울 때마다 일본은 물론 해외 언론들이 그를 조명한다. 동시에 요코하마FC도 전 세계로 알려진다. 

7년 동안 사간 도스에서 활약한 김민우(상주 상무)는 “도스에도 국가대표 출신은 아니지만 구단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노장 선수(이소자키 케이타)가 있었다. 1부리그 승격 공신인데 부상으로 오래 고생했다. 마지막 4년 동안 경기를 거의 못 뛰는데도 매년 재계약을 했다. 앞서 팀에 헌신한 점을 구단이 인정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선수는 끝내 부상으로 은퇴를 했는데 곧바로 구단 유소년팀 지도자가 됐다”고 밝혔다. 

다른 팀도 마찬가지다. J리그를 10년 남짓 경험한 한 한국인 선수는 “미우라뿐 아니라 거의 모든 구단에 팀을 대표하는 베테랑이 있다”며 “그들이 연봉을 얼마나 받는지는 모른다. 다만 구단이 나이든 선수를 존중한다는 것은 확실히 느꼈다”고 했다. 

   
▲ 지난 7일 가와구치와의 재계약을 알린 사가미하라 페이스북

선수들은 J리그에 비해 K리그는 팀에 애정을 갖기 힘들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 선수는 “K리그는 감독이 바뀔 때마다 선수단도 절반 이상 바뀌더라”며 너무 다른 문화에 놀랐다고 털어놨다. K리그는 선수가 원하지 않는 이적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또 다른 선수는 “J리그는 K리그보다 관중이 많다. 그런 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고 했다. 

K리그는 다수 구단이 ‘갑’, 선수는 ‘을’ 관계라는 점도 있다. J리그 출신이 아니라도 한국에서만 뛴 선수들도 자주 토로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연봉 협상 과정에서 선수들이 상처를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에 정을 붙이기가 힘들다. K리그에서 ‘원클럽맨’을 보기 힘든 이유기도 하다. 

반면 J리그는 소소한 부분까지 선수를 위하는 경우가 많다. 요코하마FC는 지난해부터 미우라의 재계약 소식을 1월 11일 오전 11시 11분에 발표하고 있다. 미우라의 분신과도 같은 등번호 11번을 존중하는 일종의 이벤트다. 해외리그로 진출한 선수의 등번호를 임시 결번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사간 도스는 외국인 선수 김민우의 10번을 수년 간 비워두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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