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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 태클] 신태용호 ‘옥석구분’ 하면 안 된다
최승진 기자  |  hug@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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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8  09: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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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용(가운데) 감독이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선수들과 미팅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축구저널 최승진 기자] 지구촌 축구 축제가 열리는 해입니다. 6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러시아행 비행기에 오를 선수가 누가 될지 점점 관심이 높아집니다. 축구팀도 인사가 만사지요. 협회는 감독을, 감독은 선수를 잘 골라 뽑아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습니다.

“나는 오로지 목표를 달성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경주 출신이든 제주 출신이든 서울 출신이든 상관없다. 학교를 나왔건 나오지 않았건, 프로팀에 있건 없건 개의치 않는다. 주변 사람들 추천을 받긴 했어도, 나는 선수의 경쟁력 말고는 아무것도 고려하지 않았다.”

2002년 월드컵 직후 발간된 거스 히딩크 감독 자서전에 나오는 말입니다. 학연이나 지연 같은 연고가 없는 외국인 감독이기에 선수를 공정하게 뽑을 수 있었습니다. 국내 축구인의 청탁과 은근한 압력도 딱 부러지게 물리쳤지요. 4강 신화의 밑거름을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이달 하순 새해 첫 외국 훈련을 떠나는 국가대표팀 관련 뉴스에 ‘옥석 가리기’라는 말이 자주 보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옥석구분’이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많았지요. 옥석구분(玉石俱焚)은 옥이나 돌이 모두 다 불에 탄다는 뜻으로, 옳은 사람이나 그른 사람이 구별 없이 모두 재앙을 받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선수 선발을 놓고 ‘옥석구분을 잘해야 한다’고 하면 정말 끔찍한 말이 됩니다.

   
▲ 지난해 12월 일본과의 E-1 챔피언십 최종전에 나선 한국 선발 멤버들. /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옥석구분의 구분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전체를 몇 개로 갈라 나눔’이라는 뜻의 구분(區分)으로 잘못 안 데서 비롯된 실수지요. 구분(區分)의 뜻으로 쓴다면 옥석과 구분을 붙여 쓰지 말아야 합니다. ‘옥석구분을 잘해야 한다’는 ‘옥석을 잘 구분해야 한다’로 쓰거나 ‘옥석을 잘 가려야 한다’로 써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 국가대표팀의 ‘옥석 가리기’도 딱 맞는 표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소집훈련이나 평가전 때 뽑는 멤버는 모두 내로라하는 선수들이지요.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못 든다고 해서 ‘옥’이 아닌 ‘돌’로 평가될 선수들은 아니지 않습니까.

신태용 감독이 많은 옥 중에서 월드컵 목표를 달성하는 데 꼭 필요한 옥을 가려내길 바랍니다. 구상하고 있는 작품에 색깔과 모양이 딱 맞는 옥들을 모아서 잘 맞춰야 하겠습니다. 옥석구분을 해서는 절대 안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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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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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맞는 말이네용 옥석구분이라는 말을 쓸 때 사람들이 뜻을 확실히 알고 쓰게 되면 좋겠네요ㅎㅎ
그리고 기자님 말대로 모두 훌륭한 선수들인데 옥이나 석으로 구분하면 제가 다 서운할 것 같아요

(2018-01-29 23: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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