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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산에 올라 월드컵 활약-유럽 진출 기원”
완주=이민성 기자  |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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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6  00: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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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현대 이재성이 2018년을 맞이해 러시아월드컵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2차례 MVP, 잊지 못할 한 해
태극마크 책임감 상상 이상으로 막중
러시아월드컵 출전 위해 외국행 미뤄

[완주=축구저널 이민성 기자] 전북 현대 공격형 미드필더 이재성(26)은 지난해 K리그 클래식(1부) 최고의 별(MVP)로 빛났다. 28경기 8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전북의 통산 5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지난달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우승에 큰 몫을 하며 MVP에 올랐다.

전북은 이재성이 입단한 2014년부터 매해 우승컵을 들었다. 이재성은 프로 4년차에 K리그 우승을 3회(2014, 2015, 2017년) 경험했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정상(2016년)에도 올랐다. K리그 통산 기록은 120경기 22골 29도움. 매년 공격 포인트를 늘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으로 증명했다.

더할 나위 없는 2017년을 보낸 이재성은 2018년 첫날 가족과 함께 울산 문수산에 올랐다. 정상에서 새해 첫해를 보며 소원을 빌었다. 전북의 ACL 정상 탈환, 러시아월드컵 출전, 유럽 진출을 희망했다. 이재성은 “2018년은 내게 가장 중요한 해라고 생각한다. 새해 첫날 기원이 다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북의 소집일인 지난 4일 완주군 봉동읍 클럽하우스에서 이재성을 만났다.  

- 휴가 기간 어떻게 지냈나.
▲ 시즌 중에 많은 시간을 함께 못 보낸 가족, 친구들과 만났다. 경주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3살배기 조카가 나를 ‘축구삼촌’이라고 부른다. 공 차는 걸 가르쳐줬다. 친구들과는 펜션에서 고기도 구워 먹고 마피아 게임을 하며 밤새 놀았다(웃음).  

- 지난해 최고의 1년을 보냈다.
▲ 생각지도 못했는데 MVP를 타면서 잘 마무리했다. 정말 감사하고 잊지 못할 1년이었다. 스스로도 충분히 잘했다고 생각한다. 시즌 초반 다쳐서 힘들었지만 마지막에 보상을 받아 기쁘다.

- 전북 동료들에게 한턱냈나.
▲ 시즌을 마치면 선수단 전체 회식을 한다. (이)동국이형이 상을 타면 꼭 한턱내더라. 그걸 보고 나도 이번에 회식비를 냈다. 1차를 계산했다. 형들만큼 내지는 못했다. 형들이 저렴하게 막았다고 하더라(웃음). 그래도 100만 원을 훌쩍 넘겼다.

- K리그 최고의 선수가 됐다. 4년 전 프로 데뷔전은 어땠나.
▲ 너무 긴장해서 아무것도 안 보였다. 공만 쫓아다니다 끝났다. 이제는 여유가 생겼다. 경기 중에 관중석에 있는 가족도 보인다. 이제는 떨지 않는다. 즐겁다. 스스로 오늘은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 전북 이재성이 지난해 10월 제주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 사진제공: 프로축구연맹

- 둘째 형인 이재권(31‧부산 아이파크)과 함께 웃지는 못했다.
▲ 아쉽다. 챌린지(2부) 팀 중 당연히 부산을 응원했다. 부산이 승격과 FA컵 우승을 놓쳐 안타까웠다. 형은 내게 각별한 존재다. 형 덕분에 축구를 시작했다. 학성고-고려대에 입학하며 형의 길을 따라갔다.

지금까지 형과 한 운동장에서 뛴 적이 없다. 형이 지난해 상반기 대구에 있을 때 붙을 수 있었는데 내가 다쳐서 엇갈렸다. 같은 팀에서 뛰고 싶은 마음도 있다. 전북 코치님이 몇 번 형에 관해서 물어보긴 했는데 영입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 올해는 월드컵이 열린다. 이재성에게 월드컵이란.
▲ 2002년 한일월드컵에 대한 기억이 또렷하다. 초등학생 때였다. 집이나 치킨집에서 TV로 봤다. 골이 터지면 아파트 전체가 함성으로 뒤덮였다. 온 국민이 환호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한국이 이길 때마다 짜릿했다. 

- 이제 월드컵 출전을 앞둔 선수가 됐는데.
▲ 엄청난 부담감을 느낀다. A매치 데뷔전을 앞두고는 잠을 거의 못 잤다. 태극마크의 무게는 상상 이상이다. 국가대표 선배들이 걸어온 길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느낀다. 동시에 선배들이 이룬 업적이 얼마나 대단한지도 깨닫는다. 책임감을 더 느끼고 잘 준비하겠다.

- 대표팀이 지난해 비판도 많이 받았다. 
▲ 어쨌든 축구는 결과로 말해야 한다. 대표 선수들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욕심도 크다. 결과가 안 좋았을 때 질책과 비판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반대로 잘하면 칭찬이 따라온다.  

- 독일, 스웨덴, 멕시코와 F조에 속했는데.
▲ 16강에 오를 수 있다. 그렇게 믿고 준비해야 한다. 어렵겠지만 희망을 갖고 뛰겠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국민에게 희망을 선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2014년 전북에 입단한 이재성은 프로 4년차인 지난해 K리그 MVP를 수상했다.

- 유럽 진출은 언제쯤.
▲ 그동안 여러 제의가 들어왔지만 월드컵을 먼저 생각하기로 했다. 일단 월드컵 최종 명단에 들겠다. 월드컵을 마친 뒤 여름에 유럽으로 나가는 걸 최상의 시나리오로 생각하고 있다. 사람일은 모르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도 있다. 하지만 월드컵을 놓치고 싶지는 않았다. 섣부르게 유럽에 나갔다가 적응을 못하면 월드컵이 멀어질 수도 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축구 대회를 먼저 밟아보고 싶다. 출전한다면 골과 도움도 기록하고 싶다. 

- 어느 나라에서 뛰고 싶은지.
▲ 스페인, 독일을 좋아한다. 요즘에는 프랑스도 생각하고 있다. 스페인은 기술이 뛰어난 축구를 구사한다. 나와 잘 맞을 것 같다. 독일에선 많은 아시아 선수가 활약하고 있다. 프랑스는 (석)현준이형이랑 (권)창훈이가 잘하고 있어서 관심이 생겼다. 대표팀에 소집되면 해외파 선배들이 많은 말을 해준다. “언제 나갈 거냐”, “그러다 전북에 뼈를 묻겠다”면서 유럽행을 독촉(?)하기도 한다. (기)성용이형과 (구)자철이형이 유럽에 오면 도와준다고 했다.

- 2018년 새해를 맞은 각오는.
▲ 올해가 내게는 가장 중요한 해다. 일단 전북 선수로서 K리그 2연패와 ACL 우승을 향해 달리겠다. 월드컵에 출전하는 게 두 번째 목표다. 마지막으로는 월드컵을 마친 후 유럽 무대에 진출하고 싶다. 올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겨울 동안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더 멋진 플레이로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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