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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아쉬움 털고… 쌍둥이 축구 자매 ‘새출발’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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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2  09: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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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창녕WFC에서 새출발 하는 쌍둥이 곽민영(왼쪽)-민정 자매.

WK리그 신생팀 창녕 입단 곽민영-곽민정
대교 땐 벤치신세 “발전하는 모습 보일 것”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계속 축구를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쌍둥이 축구선수 곽민영과 곽민정은 너무 추운 겨울을 맞았다. 지난해 11월 13일 WK리그 플레이오프를 끝으로 소속팀 없이 약 1개월 반을 보냈다. 데뷔팀 이천 대교가 해체된 후 대부분 동료들과 달리 새 둥지를 찾지 못했다. 졸지에 은퇴 위기에 내몰린 자매는 다행히 12월 20일 창단한 신생팀 창녕WFC 유니폼을 입었다. 

새해 만 24세가 된 일란성 쌍둥이인 둘은 언니 민영이 동생 민정보다 3분 먼저 태어났다. 외모처럼 축구를 좋아하는 것도 똑같았다. 고향 울산에서 초등학교를 다닐 때 순수 아마추어 대회에 참가했다가 덜컥 우승까지 차지했다. 창원 명서초 여자축구부 감독이 자매를 스카우트 했다. 그렇게 6학년 때부터 공격 콤비로 뛰었다.

자매는 함안 함성중과 대산고, 경기 여주대를 거치며 별 어려움 없이 공을 찼다. 소속팀 주전으로 활약하며 청소년 대표로 발탁되기도 했다. 2014년 말 WK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나란히 대교의 지명을 받았지만 실업 무대는 만만치 않았다. 국가대표가 즐비한 명문팀에서 둘 다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지난 3년 그라운드보다 벤치가 익숙했다. 

   
▲ 곽민영(왼쪽) 민정 자매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13년째 같은 팀에서 뛰고 있다. 사진은 대교 시절.

자매는 “명문팀에서 좋은 선수들과 경쟁하고 주전들이 뛰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배우는 게 있었다”면서도 “아무래도 자주 뛰지 못하니 감각 유지가 어려웠다. 학창 시절 후보로 지낸 적이 없어서 더 힘들었다. 교체로 투입되더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 했는데 그런 노하우가 없었던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대교 해체 후 새 팀 찾기가 어려웠던 이유기도 했다.

이대로 포기할 순 없었다. 여전히 축구가 너무 좋았다. 자매는 남들이 시즌을 마치고 쉴 동안 계속 운동을 했다. 외국팀도 생각했다. 어느 팀이든 곧장 테스트를 볼 수 있을 정도로 몸을 만들었다. 언니 민영은 “따로 운동을 하니 여러모로 제약이 많았다. 그래도 동생과 함께한다는 게 큰 힘이 됐다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팀을 구해서 기쁘다”고 했다.

창녕WFC는 신인 위주로 첫 시즌을 치를 예정. 지난해 대교에서 한솥밥을 먹은 신상우 창녕 감독은 민영-민정 자매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중심을 잡아주길 바란다. 1994년생 개띠인 둘은 무술년 개띠해를 맞아 “이제는 후보가 아닌 주축으로, 선수로서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 또 후배들과 소통하면서 가족 같은 팀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창녕은 2일 제주도 전지훈련으로 새해를 연다. 

“고향 울산과 팀 연고지 창녕이 가까워서 부모님이 경기장에 자주 오실 것 같아요. 부상 없이 주전 선수로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우리와 동갑인 김우리-두리 쌍둥이 자매가 뛰는 인천현대제철과의 경기도 기대하고 있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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