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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검색어로 본 다사다난 2017 한국축구
이민성 기자  |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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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23  18: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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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손흥민은 2017년 검색 순위 상위권에 단골로 이름을 올렸다.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히딩크-조진호 등 검색 순위 1위에
손흥민 등 유럽파 향한 관심 컸지만
K리그 관련 검색어 찾아보기 힘들어

[축구저널 이민성 기자] 바야흐로 검색의 시대다. 도서관에서 책을 뒤져 궁금증을 해결하던 시절은 한참 전에 지났다. 굳이 PC를 켜지 않아도 된다. 포털사이트를 열 스마트폰과 검색어를 칠 손가락이면 충분하다. 대중은 뉴스보다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를 먼저 보고 새로운 소식을 접한다. 검색 순위는 곧 대중의 관심을 가늠하는 척도다. 2017년 한국축구는 다사다난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데이터 랩(3월 29일~12월 18일)을 활용해 올해의 한국축구를 되돌아봤다. 실시간 인기 검색어(1~20위)를 살펴 어떤 이슈가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았는지 알아봤다.

3월 29일 2위 :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2017년의 첫 A매치는 3월 23일 중국 창사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중국전이었다. 한국은 중국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창사 참사’로 불렸다. 이어진 28일 서울에서 열린 시리아전에서는 홍정호의 골로 1-0으로 가까스로 승리했다. 이겼지만 부진한 경기력은 도마 위에 올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향한 비판이 거세진 시기였다. 팬들이 월드컵을 기다리는 마음이 그만큼 컸다는 뜻이다. 최종예선 경기가 있을 때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은 단골손님처럼 검색 순위에 올랐다. 본선 조 추첨식은 12월 1일 밤 12시에 시작됐지만 다음 날 동이 틀 때까지 검색어 1위를 유지했다. 

   
▲ 5월은 U-20 월드컵으로 달아올랐다. 한국은 16강에서 대회를 마치며 조영욱, 이승우, 백승호 등 샛별을 발견했다.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5월 20일 1위 : 한국-기니

5월 20일은 국내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개막한 날이다. 한국은 개막전에서 기니를 3-0으로 완파했다. 아르헨티나(2-1)를 격파했고 잉글랜드(0-1)에는 졌지만 죽음의 조를 통과했다. 16강전에서 포르투갈에 1-3으로 패하며 대회를 마쳤다. 성적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이승우, 백승호, 조영욱, 이진현 등 샛별들의 이름도 검색 순위에 오르내렸다. 한국 경기뿐만 아니라 세계 강호들의 대결도 검색 순위 상위권에 올라 팬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대회 개최로 한국은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2002년 한일월드컵, 2007년 U-17 월드컵에 이어 FIFA 주관 남자 대회를 모두 여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일본-멕시코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다.

6월 5일 2위 : 박지성

박지성이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누볐다. 박지성은 6월 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에서 열린 마이클 캐릭 자선 경기에 출전했다. 은퇴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박지성은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웨인 루니 등 옛 동료들과 함께 뛰었다. TV로도 중계돼 많은 축구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7월 1일에는 맨유-바르셀로나 레전드 매치에 출전했는데 이때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큰 관심을 모았다. 은퇴 후 영국에서 축구 공부를 해온 박지성은 지난달 위기의 한국축구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 경기력 부진, 전·현 임직원 비리 등으로 팬들의 비난을 받아왔다. 정몽규 협회장은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박지성을 유스전략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전무이사로는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 2014년 9월 부임한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부임 2년 9개월 만에 경질됐다.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6월 15일 2위 : 슈틸리케

2014년 9월 24일부터 대표팀을 이끈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6월 15일 경질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초기 아시안컵 준우승을 이끌었고 한국축구의 저변을 살피는 모습도 보여 ‘갓(god)틸리케’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면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비판을 받았다. 6월 13일 카타르전 패배가 직격탄이 됐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최종예선 2경기를 남기고 슈틸리케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 7월 14일 신태용 전 U-20 대표팀 감독이 슈틸리케 후임으로 결정됐고, 이날 신 감독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후 중국 톈진 테다 지휘봉을 잡았는데 종종 한국 대표팀과 관련된 발언을 해 검색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9월 6일 1위 : 히딩크

신태용호가 최종예선 마지막 2경기를 무승부로 마치며 가까스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대표팀 귀국 전날인 9월 6일 ‘히딩크 논란’이 터졌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고 싶어 한다는 소식이 세상에 알려졌다. 9월 14일에는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검색 순위 1위가 됐다. 기술위원장 부임 전 히딩크 감독 측근으로부터 휴대전화 메신저로 히딩크 감독 관련 연락을 받았다는 내용이 밝혀지면서다. 히딩크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일부 단체는 집회를 하기도 했다. 이 문제는 국정감사 안건으로도 채택됐다. 11월 2일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사퇴하고 협회가 히딩크 감독과 입장을 정리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 지난 10월 조진호 부산 감독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묵념하는 부산-울산 선수들.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10월 10일 1위 : 조진호

올해 가장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10월 10일 조진호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급성 심장마비였다. 그때 축구회관에서는 K리그 스플릿라운드 그룹A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었다. 뜻밖의 소식을 접한 지도자들은 비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조 감독과 가깝게 지낸 제주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은 눈물을 흘렸다. 조 감독이 고인이 된 뒤 부산은 K리그 챌린지(2부)를 2위로 마치고 FA컵 결승에도 진출했다. 선수단은 조 감독의 영전에 승격과 우승컵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애석하게도 부산은 상주 상무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졌고 FA컵 결승전에서도 울산에 패했다. 11월 20일 K리그 시상식에서는 조 감독의 아들 조한민 군이 아버지의 특별공로상을 대신 받으면서 “아빠 사랑해요”라고 말해 장내가 숙연해졌다. 시상식 날에도 조진호 감독의 이름이 검색 순위에 올랐다.

11월 10일 1위 : 축구

대표팀은 11월 10일 FIFA 랭킹 13위의 남미 강호 콜롬비아를 2-1로 제압했다. 대표팀이 오랜만에 승리를 거두자 실시간 검색 순위가 축구로 도배됐다. 축구, 콜롬비아, 하메스 로드리게스, 염기훈, 구자철, 김진수, 손흥민, 평가전 등이 20위권 내에 자리 잡았다. 세계적인 스타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꽁꽁 묶으면서 7경기 만에 A매치에서 이긴 날이었다. 최종예선 마지막 2경기를 모두 비기고 10월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러시아(2-4)와 모로코(1-3)에 모두 완패하며 비난을 받은 신태용호는 콜롬비아를 꺾으면서 분위기를 뒤집었다. 4일 뒤 열린 세르비아전에서는 1-1로 비겼지만 경기력은 괜찮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12월 16일 1위 : 한일전

한일전은 역시 뜨거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월 16일 일본과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을 펼쳤다. 사실상 결승전이었다. 이기면 우승을 차지하고 지면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다. 적지에서 4-1로 통쾌하게 이겼다. 약 7년 7개월 만에 숙적 일본을 꺾으면서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승리로 장식했다. 한동안 검색어 1위에서 내려올 줄을 몰랐다. 러시아월드컵을 향한 희망의 불빛도 밝혔다. 대표팀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 전지훈련으로 월드컵이 열리는 2018년의 문을 연다. 3월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고 5월 월드컵에 나설 최종 멤버를 소집한다. 본선에서는 스웨덴(6월 18일) 멕시코(24일) 독일(27일)과 F조에서 16강 진출을 다툰다.

   
▲ 전북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올시즌 K리그 클래식은 경기당 평균 관중이 지난해보다 1370명 줄어든 6502명으로 집계됐다. / 사진제공: 프로축구연맹

K리그 관련 검색어는 어디에…

올해 순위에 가장 많이 오른 축구 인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주로 출근길을 점령했다. 한국시간으로 전날 밤이나 새벽에 골을 터뜨리면 어김없이 아침 순위 상위권을 점령했다. 손흥민 골, 토트넘, 프리미어리그 등 연관검색어도 줄줄이 올랐다. 이밖에 석현준, 권창훈, 기성용, 구자철, 이승우 등 유럽파 선수들도 경기에 출전하거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면 실시간 검색 순위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반면 K리그를 향한 관심은 적었다. 전북 현대가 K리그 클래식에서 우승하는 순간에도 관련 검색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올해 최고의 별(MVP)로 떠오른 전북 이재성은 3위까지 오른 적이 있지만 국가대표 소집 기간이었다. ‘프로야구’가 무려 166번이나 20위 내에 진입했지만 ‘프로축구’는 한 번도 없었다. 올시즌 K리그 클래식(1부) 경기당 평균 관중은 지난해보다 1370명이 줄어든 6502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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