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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제 도입, K3리그 어떻게 바꿔놨나
서동영 기자  |  mentis@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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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23  07: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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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 선수들이 지난달 5일 어드밴스 승격을 홈팬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4부리그 격인 K3리그가 2007년 출범 후 올해 큰 변화를 겪었다. 바로 승강제다. 

그동안 챔피언만 가렸던 K3리그는 처음 승강제를 실시했다. 올해부터 어드밴스(상위리그)와 베이직(하위리그)으로 분리됐다. 어드밴스는 지난해 정규리그 성적을 기준으로 1위부터 11위까지 11팀과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1팀을 더해 12팀으로 운영됐다. 베이직은 지난해 11위 미만과 올해 처음 K3리그에 참가한 신생 2팀(평택, 부산)을 더해 9팀으로 꾸려졌다. 

이렇게 나눠진 어드밴스와 베이직에서는 치열한 레이스가 펼쳐졌다. 어드밴스 최하위 2팀(파주, 양주)은 강등의 아픔을 겪었다. 베이직 정규리그 1위(중랑)와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팀(평택)은 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승강제는 K3리그를 어떻게 바꿔놨을까.

▲ 강등과 승격, 긴장감 불어넣어

이번 시즌 K3리그는 어드밴스뿐 아니라 베이직까지 손에 땀을 쥐는 순위 싸움이 펼쳐졌다. 특히 어드밴스는 우승 다툼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전력이 약한 팀들이 베이직으로 자연스럽게 걸러지면서 리그 최강으로 불리는 포천도 승점 3점을 쉽게 따낼 수 없었다. 포천 김재형 감독은 지난달 통합 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후 “올해 쉬운 팀이 하나도 없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강등도 어드밴스를 더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목표가 우승밖에 없던 이전에는 많은 팀이 최하위만 면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승강제가 시행된 올해는 베이직 추락 가능성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했다. 

베이직도 뜨겁기는 마찬가지였다. 무패를 달린 중랑이 순조롭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남은 1장의 어드밴스행 티켓을 얻기 위해 4팀이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접전을 벌였다. 승격 플레이오프는 90분 경기가 무승부로 끝날 경우 정규리그 상위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팀도 순위를 한 칸이라도 더 끌어올리기 위해 끝까지 총력전을 펼쳐야 했다.  

   
▲ 지난 10월 K3리그 베이직 중랑과 평창의 정규리그 최종전.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 전반적인 경기력 향상 효과도

강등과 승격은 그동안 현실에 안주했던 각 구단에 큰 자극제가 됐다. 한층 더 치열해진 리그에서 살아남거나 올라가기 위해서는 전력 보강이 필수다. 많은 팀이 더 좋은 선수를 찾는 데 노력을 기울였고 이는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어드밴스 중상위권을 차지한 팀의 관계자는 “과거에는 내셔널리그 팀과 경기력에서 큰 격차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내셔널리그 팀과 연습경기를 해도 경기력은 물론 선수 구성에서도 밀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포천의 경우 이달 초 경기컵에서 프로팀 수원FC와 안양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잠재력이 있는 팀을 발굴하는 계기도 됐다. 올해 창단한 평택이 그렇다. 베이직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며 어드밴스로 승격한 평택은 장래 프로화를 염두에 두고 구단을 운영 중이다. 어린 선수 육성에 힘을 기울이는 한편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도 과감히 기용했다. 내년 어드밴스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K3리그에 대한 관심도 증대 

승강제의 영향으로 리그에 대한 관심이 전보다 커졌다. 티켓 유료화를 실시한 구단이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상황에서 올해 경기당 평균 관중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돈을 주고 K3리그 경기를 보겠다는 사람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중 증가는 구단 수익 증대로 연결된다. 시흥의 권태우 운영팀장은 “올해 시즌권과 입장권 판매, 각종 구단 상품 판매 등을 더해 홈에서 치른 9경기에서 3000만 원을 벌어들였다”고 밝혔다.   

지자체의 지원도 늘어났다. K3리그는 시가 운영하는 팀이 많다. 어드밴스 이천의 이진용 운영팀장은 “올시즌 성적이 좋지 못하면 강등될 수 있다는 보고를 올리자 시의 지원이 전년 대비 30%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 승격팀 혜택 등 보완책 필요

축구협회와 각 구단은 승강제에 큰 만족을 나타내고 있다. 물론 보완할 부분도 있다. 특히 베이직에서 어드밴스로 올라가는 승격팀에 대한 실질적인 혜택이 전혀 없다. 강등팀도 불이익은 없다. 이렇게 되면 강등이 되도 그저 뛰는 리그만 바뀔 뿐이다. 만약 많은 팀이 하위로 떨어져도 상관없다고 한다면 승강제를 마련한 의도가 무색해진다. 축구협회는 이 같은 맹점을 어떻게 보완할지 고민하고 있다. 

   
▲ 지난 8월 K3리그 어드밴스 파주시민구단과 양주시민구단의 경기.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2018년 부분적 연봉제 실시, 또 다른 변화

K3리그는 내년에도 승강제만큼 리그를 바꿔놓을 새로운 제도를 도입한다. 연봉제다. 지금까지 K3리그는 프로와 내셔널리그와 달리 선수들에게 연봉 대신 수당만을 줬다. 대표적으로 출전수당과 승리수당이다. 당연히 선수들이 생활을 꾸려가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K3리그는 선수 처우를 개선하고 프로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연봉제를 도입한다. 내년부터 어드밴스 팀은 선수단 중 최소 3명, 베이직 팀은 최소 1명의 선수에게 최소 6개월에서 최장 3년의 계약 기간 동안 연봉을 줘야 한다. 연봉은 기본급에 각종 수당을 더한 액수다. 조건을 채우지 못한 팀은 최소 홈경기 취소부터 최대 리그에 참가하지 못하는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연봉을 받는 선수의 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하지만 K3리그에는 3명의 연봉도 버거울 정도로 재정이 열악한 팀이 많다. 한 구단 관계자는 “2억에서 3억 원의 적은 돈으로 한 시즌을 꾸려가는 팀도 있다. 그런 팀이 3명의 선수에게 연봉을 줄 경우 팀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봉제가 확대되면 재정 부족으로 해체되는 팀이 나올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규모는 축소되더라도 전보다 더 건강한 리그가 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인건비 부담이 커진 K3리그 구단들은 앞으로 어떻게 자생력을 확보할 것인지 과제를 안았다. 올해 구단 실무자들은 축구협회의 주선으로 일본 3부리그 팀들을 탐방했다. 지역 소규모 기업을 스폰서로 다수 확보하는 일본 구단의 경영 기법을 연구하는 등 홍보‧마케팅 강화를 통해 나름대로 재원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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