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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민망한 승리… 숙제만 잔뜩 안았다
서동영 기자  |  mentis@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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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12  18: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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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진성욱(가운데)이 북한 수비수 사이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신태용호, 동아시안컵 2차전 상대 자책골로 1-0

[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이겼다고 하기에 민망할 정도다. 월드컵을 대비한 실험임을 감안해도 한국 축구대표팀(감독 신태용)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한국은 1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후반 19분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1-0으로 간신히 이겼다. 지난 9일 중국전 2-2 무승부를 포함해 1승 1무를 기록한 한국은 16일 개최국 일본을 상대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북한은 일본전 0-1 패배에 이어 1무 1패에 그쳤다. 

한국은 2015년 8월 동아시안컵(0-0) 이후 2년 4개월 만에 북한과 다시 만났다. 한국은 북한과 역대 전적에서 6승 8무 1패의 우위에 있었다.

한 수 아래의 북한을 상대로 신태용 감독은 과감한 실험을 했다. 중국전 때의 4-2-3-1 포메이션이 아닌 3-4-3을 꺼내 들었다. 스리백은 지난 10월 러시아와 모로코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2-4, 1-3으로 연패했다. 이 때문에 신 감독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2개월 전 곤욕을 치른 신태용 감독이 스리백을 재가동한 건 내년 6월 러시아 월드컵을 위한 대비다. 본선에서 스리백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 원정과 달리 김진수, 고요한, 김민우 등 측면 자원이 풍부했다.

또 중국과의 1차전과 비교하면 선발 멤버를 6명이나 바꿨다. 특히 최전방을 신예 진성욱에 맡겼다. 진성욱은 이번 경기가 국가대표 데뷔전이었다. 또 중원에는 A매치에 처음 선발 출전한 이창민을 정우영과 함께 세웠다. 그동안 왼쪽 사이드백으로 기용된 김민우를 왼쪽 측면 공격수로 투입해 윙백 김진수와의 호흡을 테스트했다. 

   
▲ 한국 선수들이 북한전 후반 자책골을 얻어낸 뒤 기뻐하고 있다.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신태용 감독의 의도는 적중하지 않았다. 한국의 플레이는 답답함 그 자체였다. 설익은 전술로는 북한의 탄탄한 수비벽을 뚫기가 쉽지 않았다. 크로스의 정확도는 떨어졌고 선수 간의 연계 플레이도 좋지 않았다. 

후반은 전반보다 나았다. 크로스가 날카로워졌고 주고받는 패스가 많아졌다. 하지만 좀처럼 골문을 가르지 못했다. 진성욱의 후반 2분 헤딩슛과 후반 11분 원터치슛은 골키퍼 정면을 향하거나 골대를 맞고 나갔다. 

행운의 골이 나왔다. 후반 19분 김민우의 왼발 크로스가 북한 수비수 리용철의 다리에 맞고 굴절돼 들어갔다. 한국은 이후 진성욱, 이창민을 빼고 장신 공격수 김신욱과 미드필더 이명주를 투입해 공격을 더 강화했지만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26분 북한 정일관의 골문을 살짝 벗어나는 슛 등 위험한 상황을 몇 번이나 맞았다. 

승리는 했으나 과제만 쌓였다. 월드컵에서 스리백이 정말로 필요하다면 남은 6개월 안에 어떻게 가다듬을지 고민이다. 또 새로 들어온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간의 호흡이 잘 맞지 않는 장면이 수 차례 나왔다. 유럽파가 빠진 이번 대회 특성상 어쩔 수 없지만 시간이 많지 않은 현재 더 이상 선수에 대한 테스트가 필요한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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