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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맞대결’ 젊은 신태용, 노장 리피 잡을까
서동영 기자  |  mentis@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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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06  16: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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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시안컵에 나서는 신태용 대표팀 감독.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중국과 9일 동아시안컵 첫 경기
명장 상대 ‘월드컵 지략’ 시험대

[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9개월 만에 성사된 한중전에서 신태용(47)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마르첼로 리피(69) 중국 감독을 상대로 지략 싸움을 벌인다. 

신태용호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나선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한국은 9일 중국, 12일 북한, 16일 일본을 상대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니기에 유럽파는 합류하지 못하고 시즌이 끝난 K리그와 중국,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로 팀이 꾸려졌다. 

지난 2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 편성 직후 나서는 대회다. F조에 속한 한국은 내년 6월 스웨덴, 멕시코, 독일을 상대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반쪽자리 전력이지만 가진 자원으로 최대한 실험을 해봐야 한다.  

동시에 경기 내용과 결과도 좋아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한국은 지난달 콜롬비아(2-1 승), 세르비아(1-1)와의 평가전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급한 불만 껐을 뿐 대표팀에 대한 불신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첫 상대부터 쉽지 않다. 중국이다. 지난 3월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한국은 중국에 0-1로 졌다. 2010년 2월 동아시안컵(0-3 패) 이후 중국전 역대 두 번째 패배(18승 12무 2패)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활약한 펑샤오팅 등 주축들이 빠지고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속한 6명의 젊은 선수를 합류시켜 전력은 강해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의 진짜 무서운 부분은 지난해 10월 최종예선 도중 부임한 리피 감독이다. 리피는 세계적인 명장이다. 이탈리아 세리아A의 명문 유벤투스 등에서 우승을 숱하게 차지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조국 이탈리아를 정상에 올려놨다.

   
▲ 마르첼로 리피 중국 감독. / 사진출처: 중국축구협회 홈페이지

3월 한국과의 맞대결에서도 ‘여우’라는 별명다웠다. 탄탄한 수비로 한국의 공격을 무산시킨 뒤 정교한 세트 플레이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리피 감독은 경기 후 중국 기자들의 박수 세례를 받았다.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음에도 지휘봉을 계속 맡길 정도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중국은 리피 감독이 사상 첫 한국전 연승 기록을 세워 공한증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한국에도 여우가 있다. 선수 시절 영리한 플레이로 ‘그라운드의 여우’로 불렸던 신태용 감독이다. 지도자가 되어서는 지장보다 용장에 가까웠다. 성남FC를 이끌고 FA컵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둔 배경에는 특유의 자신감이 한몫했다. 덕분에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번 뒤집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계도 있었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과 올해 U-20 월드컵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공격 축구를 고집하는 바람에 각각 8강과 16강에서 멈췄다. 

그때의 쓰라린 경험을 발판삼아 지금은 더 노련해지고 유연해졌다.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막판 두 경기에서 많은 비난에도 공격 축구 욕심을 접고 지지 않는 축구로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또 콜롬비아, 세르비아전에서는 강력한 압박과 날카로운 역습으로 상대국을 당황하게 했다. 

리피와의 지략 대결은 신태용 감독의 능력이 월드컵에서 통할지 가늠할 기회이기도 하다. 세계적 명장에게 승리를 거둔다면 월드컵 전망도 밝아진다. 늙은 여우의 허를 찌를 젊은 여우의 작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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