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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 ‘마지막 승부수’ 통할 것인가
위원석 스포츠서울 편집국장  |  batman@sport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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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06  07: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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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위원석의 터치라인] 비등점을 향해서 들끓던 축구계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두 가지 요인이 한꺼번에 작용하면서 일단 휴화산 상황으로 급변했다.

하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던진 ‘인사 개혁 카드’가 통했다. 축구계 안팎의 대대적인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서 ‘자신이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제외하고는 할 수 있는 카드를 다 던진 이번 인사가 일단 먹혔다는 뜻이다.

여기에 참 희한하게도 인사 발표 이후 열렸던 ‘신태용호’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이전의 무기력한 모습과는 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두 가지 요인이 맞아떨어지면서, 국가대표팀과 축구협회 수뇌부를 동시에 겨냥했던 여론이 수그러졌다.

물론 지금의 상황이 완전한 수습 국면 또는 해결 국면에 들어선 것은 아니다. 파격적인 인사와 살아나는 대표팀 경기력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축구팬의 여론이나 미디어의 반응이 ‘그래, 일단 한 번 더 지켜보자’는 식으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 더 맞는 판단인 것 같다. 5년 전 축구계 수장을 맡은 이후 최악의 위기에 빠졌던 정몽규 회장이 던진 회심의 한 수가 일단 시간을 벌 정도로는 통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이 승부수가 중장기적으로 한국축구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인지가 중요해진다.

이번 인사를 한번 평가해 보자. 가장 주목받은 포인트는 세 가지였다. 첫째 브라질 월드컵 이후 한동안 중심에서 벗어나 있던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행정을 총괄하는 전무이사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둘째 한국축구의 또 다른 아이콘인 박지성이 유소년 선수 육성을 책임지는 유스전략본부장으로 선임됐다. 마지막으로 사무총장직을 부활해 40대 후반인 전한진 국제팀장을 전진 배치했다.

   
▲ 대한축구협회 행정을 총괄하게 된 홍명보 전무이사.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이 세 가지 포인트를 하나씩 따져보자. ‘홍명보 카드’는 축구계에 실질적인 세대교체의 첫발을 뗐다는 의미가 있다. 정몽준 전 회장 시절부터 따지자면 그동안 경기인 출신으로 협회 행정 실무를 맡았던 이들은 김정남 조중연 김호곤 김진국 안기헌 등이었다. 홍명보의 스승뻘이거나 최소한 대선배였다. 한 세대 이상을 훌쩍 건너뛰어 홍명보에게 행정 실무가 맡겨졌다는 것은 축구계가 실질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는 의미다. 한번 물이 흘러가기 시작하면 이것을 뒤돌리기는 쉽지 않다.

홍명보 전무가 행정 경험이 거의 없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또 그가 성공적으로 행정직을 수행해낼지 여부를 별개로, 세대교체라는 당위성이 실현됐다는 점은 분명하다.

박지성은 상징적인 측면이 커 보인다. 실제로 그는 유스전략본부장으로 상근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스스로 지도자보다는 행정가의 길을 걷겠다는 뜻을 밝힌 박지성에게 앞으로 축구협회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할 공간이 언제든지 주어질 수 있다는 보증수표를 준 셈이다. 안티팬이 거의 없는 박지성을 우군으로 영입하면서 ‘정몽규 행정부’의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전한진 사무총장 카드’는 개인적으로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축구협회 직원들 사이에는 일종의 동맥경화 증상, 소통부재 현상, 무기력증 등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40대 사무총장, 그것도 내부 인사의 파격 승진은 축구협회 전체 직원들에게 다층적이고 강력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 정몽규 회장의 ‘사업가 마인드’가 가장 극적으로 표출된 인사가 바로 사무총장 인선이다.

이번 인사는 현재로는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이를 통해서 일대 전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결국 ‘키 플레이어’들이 이전과는 얼마나 다른 퍼포먼스를 펼치느냐에 달려 있다. / 스포츠서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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