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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축구 ‘상향평준화-하향평준화’ 갑론을박
서동영 기자  |  mentis@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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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04  14: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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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고려대와 전주대의 U리그 왕중왕전 결승.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올해 2관왕 없는 춘추전국시대
판도 변화 보는 시선은 상반돼

[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춘추전국시대. 올해 대학 축구계의 판도다. 어느 누가 우승팀이 된다고 쉽게 말할 수 없게 됐다. 전반적으로 팀 간 전력이 평준화됐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온도는 다르다. 

지난달 24일 U리그 왕중왕전 결승은 고려대의 대회 2연패로 끝났다. 이달 말 대학축구연맹이 주최하는 1~2학년 대회가 남아 있지만 왕중왕전으로 올해 대학 축구가 마무리됐다고 할 수 있다.

올해 대학 축구의 특징은 절대강자가 없다는 것이다. 2월 춘계연맹전(우승 숭실대, 준우승 건국대)을 시작으로 KBSN 1~2학년 대회(중앙대, 성균관대) 추계연맹전(단국대, 울산대) 전국체전(인천대, 숭실대) U리그 왕중왕전(고려대, 전주대) 모두 우승팀이 달랐다. 그나마 숭실대가 유일하게 2차례 결승에 올랐다. 

영남대가 4관왕을 차지하며 독주했던 지난해와는 판도가 확연히 다르다. 하지만 많은 대학 지도자는 올해의 형세가 대학 축구의 진짜 모습이라고 말한다. 이제 어느 대회든 우승팀을 예단할 수 없다. 아무리 우승 후보로 꼽혀도 대회 초반 탈락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졌다. 그만큼 팀 간 전력 차가 줄었다. 

전력 평준화는 대학 입시와 관련이 깊다. 현재는 고교 선수를 대상으로 대학끼리 스카우트 경쟁이 치열했던 과거와 다르다. 객관화된 입시 제도로 인해 대학 감독이라도 원하는 선수를 마음대로 뽑을 수 없다. 아무리 축구 실력이 뛰어난 선수라도 국가대표 경력 또는 전국대회 성적이 없다면 입학이 어렵다. 

   
▲ 왕중왕전에 처음 출전한 사이버한국외국어대 선수들이 32강에서 지난해 대학 4관왕 영남대를 꺾는 이변을 일으킨 뒤 기뻐하고 있다.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이 같은 입시 제도는 지방대는 물론 전문대 축구부의 약진을 두드러지게 했다. 기존의 명문 대학 축구부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우수 선수들이 입학이 수월한 지방대나 전문대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준화를 보는 시선은 상반된다. 수도권 등의 기존 강호 축구부 감독들은 이를 하향 평준화라고 부른다. 수비 축구를 근거로 든다. 전력 차가 적다 보니 실점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지지 않기 위해 수비와 역습에 집중하면서 경기가 지루해지고 경기력도 과거보다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또 많은 팀이 선수 육성보다 수비 축구에 필요한 조직력 강화에만 힘을 기울여 과거처럼 대학에서 국가대표급의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가 배출될 확률이 줄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지방대나 전문대 감독들은 상향 평준화됐다고 말한다. 전력의 격차가 줄면서 어느 팀도 방심하지 못하게 됐다. 이 때문에 기존 강팀들이 더 많은 노력을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올해 우승과 준우승 대부분을 전통 강호가 차지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고 밝혔다.

또 과거처럼 선수가 대학 4년을 채우기보다 재학 중 프로 진출을 노리는 상황에서 대표급 선수가 나오기 어려워진 건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역습 축구는 엄연한 축구의 전술 중 하나라며 전술 때문에 좋은 선수를 키우기 어렵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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