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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와 재회한 한국, 20년 전의 한 푼다
서동영 기자  |  mentis@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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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02  10: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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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월드컵에서 개구리 점프로 한국에 굴욕을 안긴 멕시코의 콰테목 블랑코. / 사진출처: FIFA 홈페이지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서 격돌
1998년 프랑스 대회 악몽 씻을 기회

[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정확히 20년 만에 멕시코와 다시 만나게 됐다. 한국 축구에 아픈 상처를 남긴 상대다. 이제 그때의 한을 풀 기회를 맞았다. 

한국은 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추첨 결과 F조에 속해 스웨덴(내년 6월 18일) 멕시코(24일) 독일(27일)을 차례대로 상대하게 됐다. 모두가 벅찬 나라지만 그중 2차전에서 맞붙는 멕시코와는 악연이 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다. 

당시 차범근 감독이 지휘한 한국은 E조리그 1차전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월드컵에서의 첫 승리와 첫 16강 진출을 노렸다. 하지만 선제골을 넣고도 하석주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린 한국은 1-3 역전패를 당했다. 특히 공을 다리 사이에 끼고 수비수를 제친 콰테목 블랑코의 ‘개구리 점프’는 굴욕 그 자체였다. 

네덜란드와의 2차전마저 0-5로 대패하자 차범근 감독은 대회 도중 지휘봉을 내려놨다. 한국 축구의 영웅은 귀국 후 온갖 비난을 받았다. 한국은 마지막 경기에서 벨기에와 1-1로 간신히 비겼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후 한국은 멕시코와의 A매치에서 2승 2무 1패로 우위를 기록했지만 월드컵에서 만나지는 못했다. 또 마지막 경기는 2014년 1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평가전에서의 0-4 대패다. 

   
▲ 멕시코의 차세대 에이스로 각광받는 어빙 로사노(가운데). / 사진출처: FIFA 홈페이지

더구나 멕시코는 명실상부한 북중미 최강자다. 지역 최종예선에서 단 1패(6승 3무)만을 기록하며 1위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개인기량이 뛰어나다. 1998년 대회 때 루이스 에르난데스와 블랑코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와 어빙 로사노(PSV 아인트호벤)를 조심해야 한다. 

두 공격수 모두 한국과 인연이 있다. ‘치차리토(작은 콩)’라는 별명의 에르난데스는 박지성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호흡을 맞췄다. 좀처럼 골 찬스를 놓치지 않는다. 어빙 로사노는 현재 10골로 네덜란드 에레디비지(1부) 리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 조별리그 한국전(1-0 한국 승)에 후반 교체 투입됐다. 1년 사이 A대표팀의 차세대 에이스로 급속하게 성장했다. 최종예선에서 3골을 넣었다. 드리블에 이은 한 박자 빠른 슈팅이 장기다. 

멕시코는 이들 외에도 전반적으로 개인기량이 탁월하다. 조직력까지 탄탄하다. 최종예선 10경기에서 7실점으로 6개국 중 최소실점을 기록했다. 2실점 이상 경기는 월드컵이 확정된 온두라스와의 최종전(2-3 멕시코 패)뿐이다. 

   
▲ 신태용 대표팀 감독(가운데)과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오른쪽 두번째)이 2일 러시아월드컵 조추첨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그렇다고 우리가 넘지 못할 세계 최강은 아니다. 멕시코는 온두라스전과 지난달 11일 벨기에와의 평가전(3-3)에서 뒷공간을 내줘 실점하는 허점을 보였다. 한국이 지난달 콜롬비아(2-1 한국 승), 세르비아(1-1)와의 평가전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승산은 있다. 또 올림픽이지만 신태용 한국 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리우에서 2010 런던 대회 금메달 멕시코에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안기기도 했다. 

조추첨 현장에 신태용 감독은 물론 차범근 전 감독도 참석했다. 분명 후배 대표팀 감독에게 설욕을 부탁했을 것이다. 이번에는 한국이 멕시코에 트라우마를 안길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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