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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신태용, ‘스웨덴의 라니에리’ 넘어라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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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02  09: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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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년 만의 월드컵 진출을 이끈 스웨덴 안데르손(왼쪽) 감독. /사진 출처 : 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

리그 깜짝우승 안데르손, 대표팀까지 지휘
러시아월드컵 1차전 ‘16강 진출’ 지략대결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스웨덴 라니에리’와의 지략 싸움에서 이겨야 16강이 보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러시아월드컵 상대가 마침내 정해졌다. 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끝난 조추첨식 결과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F조에 묶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9위 한국은 1위 독일, 16위 멕시코, 18위 스웨덴과 힘겨운 경쟁을 해야 한다. 

첫 경기가 특히 중요하다. 한국은 내년 6월 18일 스웨덴과 1차전을 한 뒤 멕시코(24일) 독일(27일)을 차례로 만난다. 스웨덴은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다. 유럽예선 C조 1위 독일과 북중미예선 1위 멕시코가 쉽게 본선행 티켓을 획득한 반면 스웨덴은 가시밭길을 걸었다. 유럽예선 A조 2위로 직행권을 놓쳤고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를 만나 1~2차전 합계 1-0으로 꺾었다. 

쉽지 않았지만 얀 안데르손(55) 감독은 조국에 월드컵 티켓을 안겼다. 지난해 스웨덴이 유럽선수권대회(유로) 조별리그 최하위 탈락의 수모를 겪은 직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안데르손 감독은 12년 만의 월드컵 진출로 팀의 자존심을 세웠다. 스웨덴은 2006년 독일월드컵 16강 이후 2010년 남아공월드컵,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이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으로, 최고성적은 1958년 안방서 차지한 준우승이다. 

   
▲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를 꺾은 스웨덴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국제축구연맹

안데르손 감독은 2015년 스웨덴 축구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자국 프로팀 노르쾨핑을 이끌고 알스벤스칸(1부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노르쾨핑은 2010년까지 수페레탄(2부) 소속이었지만 이듬해 승격 후 안데르손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고 5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그들은 2014년만 해도 16개팀 중 12위에 머물렀기에 이듬해 우승이 더 놀라웠다. 

노르쾨핑의 행보는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챔피언 레스터 시티와 비슷했다. 레스터도 1부 승격 후 생존 경쟁을 하는 팀이었지만 클라우디오 라니에리(이탈리아) 감독의 지휘 아래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노르쾨핑은 곧 스웨덴의 레스터였고, 안데르손은 스웨덴판 라니에리였다.

노르쾨핑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안데르손은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그리고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스웨덴은 1위 프랑스를 넘지는 못했지만 네덜란드를 3위로 밀어내고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그리고 이탈리아에 60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라는 아픔을 안겼다. 스웨덴으로선 지난해 유로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한 간판 골잡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6) 없이 이룬 성과라 더 의미가 크다.

   
▲ 스웨덴과 1차전을 치르는 한국의 신태용 감독.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이제는 월드컵 본선이다. 스웨덴 역시 1차전에서 한국을 꺾어야 16강을 노려볼 수 있다. 안데르손 감독과 신태용 감독의 지략 대결이 기대된다. 선수 시절 별명이 ‘여우’였던 신 감독은 지도자로서 과감한 전술 변화를 시도하며 전략가로서 면모를 보였다. 

한국은 스웨덴과 A매치 통산 전적에서 2무 2패로 열세다. 올림픽팀은 1승 1무 1패. 신 감독 개인적으로도 1승 1무 1패다. 선수로 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은 1-1 무승부, 4년 뒤 성인 대표팀 친선경기는 0-2로 졌다. 그래도 감독으로 리우데자이루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며 지난해 7월 평가전에서 3-2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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