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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고교축구] 일반학교 위축, 프로산하 강세 뚜렷
이민성 기자  |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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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30  16: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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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 현대고와 금호고의 후반기 고등리그 왕중왕전 결승전.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13개 대회 중 8번 프로 U-18 우승
스카우트 경쟁부터 명암 갈린 결과

[축구저널 이민성 기자] 2017년 고교 축구는 프로 산하 U-18 팀의 강세가 뚜렷했다.

지난 26일 현대고(울산 현대)가 후반기 고등리그 왕중왕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올해 고교 무대가 막을 내렸다. 현대고는 지난 2월 전국고등학교대회(부산MBC배)와 10월 전국체전에 이어 3관왕을 달성하면서 올해 전국 대회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팀이 됐다.

최강자로 등극한 현대고뿐만이 아니라 다른 프로 산하 팀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올해 총 13개의 전국 대회가 열렸는데 이중 프로 산하 팀이 8번, 일반 학교 팀이 5번 우승을 차지했다. 횟수는 비슷하지만 실정을 들여다보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

2월 열린 대회에서는 프로 산하 팀과 일반 학교와 클럽 팀이 골고루 섞여 실력을 겨뤘다. 총 4개 대회가 개최됐고 프로 산하 팀이 우승을 휩쓸었다. 매탄고(수원 삼성)는 춘계연맹전, 제주 유나이티드 U-18은 금석배, 금호고(광주FC)는 백운기, 현대고는 부산MBC배 우승컵을 들었다.

여름 대회에서는 프로 산하와 일반 학교의 참가 대회가 구분됐다. K리그 유스팀은 일제히 경북 포항에서 열린 K리그 챔피언십에 나섰다. 청주대성고(백록기) 경희고(청룡기) 신갈고(문체부장관배) 보인고(대통령금배) 언남고(추계연맹전) 등이 우승을 차지했는데 프로 산하 팀이 참가하지 않은 대회였다.

전국체전을 비롯해 권역별 리그를 거쳐 최정상팀을 가리는 전반기 왕중왕전 (매탄고)과 후반기 왕중왕전은 프로 산하와 일반 학교가 함께 열전을 펼쳤지만 정상을 밟은 주인공은 모두 프로 산하 팀이었다. 일반 학교 팀은 프로 산하 팀이 나오지 않은 무대에서만 우승컵을 든 셈이다. 프로팀의 유소년 육성 정책이 자리를 잡기 전까지는 축구 명문으로 통하는 학교들이 꽤 있었지만 최근에는 프로 산하 팀이 ‘명문’이란 타이틀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 지난 8월 문체부장관배 우승을 차지한 신갈고.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스카우트 경쟁’ 이긴 프로 산하

프로 산하가 ‘스카우트 전쟁’에서 앞서면서 일반 학교 팀을 앞질렀다는 진단이 주를 이룬다. 한 프로팀 관계자는 “스카우트 싸움은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한다. 전국에서 공 좀 찬다 싶은 선수가 중학교에 진학할 때 낚아챈다. 대부분 프로팀이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6년 동안 키워 프로팀으로 올려 보내는 그림을 그린다”고 했다. 

산하 팀은 프로팀 입단을 약속받는 우선지명권, 다달이 내는 회비, 훈련 방법과 시설 등에서 이점을 갖고 있어 유망한 선수를 끌어 모으고 있다.

현재 대표급 선수들도 대부분 프로 산하 선수들이다. 이달 초 막을 내린 아시아 U-19 챔피언십 예선에 참가한 U-18 대표팀은 고교 3학년 선수가 주축이었다. 고교 선수 17명 중 10명이 프로 산하 선수였다. 고교 1년생으로 꾸려진 U-16 대표팀은 이달 초 독일 전지훈련을 다녀왔는데 외국에서 뛰는 1명을 빼놓고는 20명 모두가 프로 산하 선수였다. 샛별로 뜬 전세진(매탄고) 정우영(인천대건고) 김정민(금호고) 오세훈(현대고) 등도 모두 프로 산하 소속이다.

   
▲ 지난 2월 매탄고와 청주대성고의 춘계연맹전 결승전.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위축되는 ‘학원 축구’ 살릴 방법은

일반 학교 팀은 유망주와 우승컵이 프로 산하로 쏠리는 현상이 한국 축구 발전을 저해한다고 성토한다. 지방의 한 학원축구 지도자는 “1순위로 점찍은 선수는 프로 산하 팀으로 간다. 2순위는 수도권을 선호한다. 지방 팀들은 결국 나머지 선수들을 스카우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방 팀이 좋은 성적을 못 내면 그 지역의 축구 열기는 자연스럽게 식는다”고 했다.

지난 28일에는 수백 명의 축구인이 축구회관 앞에 모였다. 이들은 초·중·고·대학 축구팀 지도자를 중심으로 한 ‘학원축구 위기극복 비상대책위원회’가 주최한 대규모 집회를 통해 학원 축구가 처한 현실을 협회에 알렸다. 

‘학기 중 전국 대회를 추가로 열어 달라’고도 요청했다. 현재 주말리그를 제외한 단기 대회는 방학 중에만 열 수 있다. 또한 팀당 1년에 2개 대회까지만 출전하도록 제한을 받고 있다. 사실상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적은데 프로 산하 팀이 상을 쓸어가 버리니 일반 학교 선수들의 대학 진학이나 프로 진출이 힘들다는 것이다.

한 학원 축구 지도자는 “아이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지는 못할망정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이 오히려 선수들의 앞길을 망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회 홍명보 전무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학원 축구를 살리겠다”고 했다. 축구인 집회 후에는 일선 지도자들과 만나 “해결책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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