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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학원축구 외면하다… 터질 게 터졌다
서동영 기자  |  mentis@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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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29  07: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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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홍명보 전무(오른쪽 세번째) 등 대한축구협회 집행부가 학원축구 집회 대표자들과 만나 회의를 하고 있다.

지도자-학부모 800명 협회 앞 집회
스포츠지도사 자격증 등 해결 요구
협회, 정부 눈치만 보다 문제 키워

[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만 협회 혼자서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대한축구협회 홍명보 전무이사가 축구인들의 시위에 난감한 표정으로 이렇게 답했다. 초‧중‧고‧대학 축구팀 지도자와 선수 부모 등 800여 명은 28일 서울 경희궁로 축구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협회 새 집행부는 취임 2주도 되지 않아 난관에 직면했다. 특히 정부와 관련되어 있어 당장 해결책을 마련할 수도 없다. 

이날 집회를 이끈 ‘학원축구 위기극복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학원 축구를 방관한 축구협회의 무능함과 불통행정, 독단행정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들은 스포츠지도사 자격증 취득 요건 개선, 특기생 위장전입 문제 해결, 대학 C제로룰 폐지, 학기 중 대회 개최 등을 요구했다. 

이중 가장 큰 이슈는 스포츠지도사 자격증과 위장전입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축구협회에서 인정한 지도자 자격증이 있음에도 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갖춰야 초·중·고 지도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선수가 원하는 팀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위장전입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집회 도중 협회의 최영일 부회장과 홍명보 전무가 나타났다. 이들은 지난 17일 취임했다. 홍 전무는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하지만 협회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문체부 및 교육부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부회장과 홍 전무,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이 축구회관 6층 접견실에서 집회 대표자들을 만나 40여 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뾰족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 홍명보 전무의 말대로 협회 혼자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홍 전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축구계가 하나로 뭉쳐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교육부와 문체부 담당자들을 만나기로 예정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협회가 정부 관계자들을 만난다고 하지만 전망이 밝지는 않다. 한 협회 임원은 “우리가 정부에 문제가 있다고 얘기를 해도 ‘다른 종목은 다 수용하는데 왜 축구만 이렇게 시끄럽게 구느냐’며 좋지 않은 눈초리로 바라본다”고 어려움을 밝혔다. 실제로 스포츠지도사 자격증과 위장전입 문제 등은 다른 종목과의 형평성을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이런 축구협회의 소극적인 자세가 정부에 대한 협상력을 스스로 줄여 지금의 어려움을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정책 입안 초기부터 협회가 적극 나서 축구라는 종목의 특성을 반영하도록 했다면 지금의 사태는 방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이전 집행부들이 각종 지원금을 쥔 정부 눈치를 보기만 했지 골치 아픈 학원축구 문제를 등한시하다 현 집행부에 무거운 짐을 떠넘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대해 최영일 부회장은 “이전이든 현 집행부든 모두의 잘못이다. 지금이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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