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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직’ 박채화 감독, 서울시청과 이별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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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22  16: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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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시즌을 끝으로 정년퇴직하는 박채화 서울시청 감독.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3년 전부터 인연, 올해 최고성적
“흔들리던 팀 안정 되찾아 만족”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많이 흔들리던 팀이었는데 이젠 안정을 찾은 것 같습니다.”

서울시청 여자축구팀 박채화(61)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올시즌 WK리그 팀 역대 최다승을 기록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지만 정년퇴직으로 물러났다. 2014년 서울시청 임시감독에 이어 2015년 말부터 정식감독으로 팀을 이끈 그는 “처음 왔을 때 세운 목표를 이뤄 미련 없이 떠난다”고 했다. 

박 감독은 서울시청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소방수로 투입됐다. 2014년 10월 당시 감독이 징계를 받아 그가 임시로 벤치에 앉았다. 약 1달 간 팀을 이끌며 전국체전 은메달을 땄다. 2015시즌 후 전임 감독이 성적부진 등으로 물러나자 다시 서울시에서 다시 박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2015년 WK리그 7개 팀 중 6위에 머문 서울시청은 지난해 박 감독 지휘 아래 5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그리고 올해 8개 팀 중 4위로 선전했다. 3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티켓은 아쉽게 놓쳤지만 12승(5무 11패)을 거두며 종전 최다승 기록(2013년 11승)을 경신했다.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들로만 이룬 성과라 더 눈부셨다. 

   
▲ 서울시청 이금민(가운데)이 5월 현대제철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서울시체육회 홈페이지

그동안 박 감독은 푸근한 ‘아빠 리더십’으로 주목 받았다. 앞서 성지중‧고, 노원험멜, 한남대 등을 이끈 그는 서울시청에서 처음으로 여자선수를 지도했다. 탤런트 박한별(33)의 아버지이기도 한 박 감독은 선수들을 친딸처럼 대했다. ‘우리딸’이라고 부르는 감독에게 선수들도 어리광을 부렸다. 가족 같은 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대신 훈련만큼은 강도 높게 진행했다. 객관적 실력에서 열세인 선수들이 맹훈련으로 발전하길 바랐다. 지난겨울에도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체력훈련을 했고 올시즌 호성적으로 보상 받았다. 이금민(11골)과 노소미(10골)는 각각 3년차와 4년차에 처음 두 자릿수 득점 고지를 밟았고, 김미연 최희정 유슬빈 등 신인들은 첫해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올시즌 개막에 앞서 박 감독은 선수들과 내기를 했다. 10승을 하면 고급호텔에서 뷔페를 쏘기로 약속했다. 서울시청은 지난 9월 수원시설관리공단(수원FMC)전에서 10승을 달성했다. 그때 “당연히 약속을 지켜야지”라며 껄껄 웃은 박 감독은 최종전이 끝나고 한 달 봉급에 가까운 현금을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그는 “끝까지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이 정말 고맙다”며 웃었다. 

미련 없이 떠난다는 박 감독이지만 여자축구 현실 앞에선 한숨을 내쉬었다. WK리그는 지난 15년 간 강호로 군림한 이천대교가 올시즌 해체됐다. 박 감독은 “실업팀뿐 아니라 초‧중‧고‧대학 여자팀들이 계속 해체를 하고 있다. 너무 안타깝다. 여자축구가 살아야 하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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