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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 아니라는 홍명보, ‘회장 3선 중임’ 철회를
최승진 기자  |  hug@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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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7  17: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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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축구저널 최승진] 홍명보가 돌아왔다.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인사를 했다. 17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누구의 방패막이가 아니라고도 했다.

한국축구의 소중한 자산을 다시 만나니 반갑다.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결연한 자세가 믿음직스럽다. 말로 끝나서는 안 된다. 실천해야 한다. 신뢰 회복의 첫걸음으로, 방패막이가 아니라는 첫 행동으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한 직언을 바란다. 바로 장기집권 추진 중단이다.

지난여름 한국축구는 식은땀을 흘렸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 가물가물했다. 국가대표팀과 협회에 비난이 빗발쳤다. 그러던 8월 초, 협회는 뜬금없이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한 번만 연속으로 할 수 있는 회장 중임 제한을 완화했다. 길면 8년까지였던 회장 임기를 연속 3선, 즉 12년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 홍명보 신임 축구협회 전무가 17일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정부가 1회에 한해서만 중임을 허용한 것은 경기단체의 사유화를 막기 위해서였다. 협회도 이를 따랐다. 하지만 정몽규 회장이 두 번째 임기에 들어서며 갑자기 ‘한 번 더, 세 번까지’로 정관을 고쳤다. ‘독립성 제고’라는 국제축구연맹(FIFA) 지침에 따른 것이라는 궁색한 이유를 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정관 개정안을 아직 승인하지 않고 있다.

일선 축구인들은 혀를 찬다. 축구 저변을 넓히고 기반을 다져야 할 협회가 회장 연임에만 신경 쓰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일반 팬들도 다 안다. 고인 물은 썩고,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하고, 장기집권은 독재로 이어진다는 것은 상식이다. 상식을 저버린 협회의 행태에 팬은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비아냥거림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홍명보 전무는 “협회에 대한 국민의 믿음이 떨어졌다”고 했다. “하루아침에 모든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맞다. 신뢰를 상실하는 것은 순간이다. 회복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게 중요하다. 협회 수장이 손가락질 받는 상황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당장 정관 개정안 승인 신청을 철회하도록 정 회장을 설득해야 한다. 그래야 방패막이가 아니라고 인정받는다. 그래야 협회 혁신을 당당하게 지휘할 수 있다.

   
▲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지난달 19일 각종 논란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3년 전이다. 홍명보가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으며 국가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지 5개월 만에 모습을 나타냈을 때다. 홍명보는 “지금 내 마음은 잔잔한 호수”라며 “달도 보이고 별도 보인다”고 했다. 시련을 겪으며 예전에 몰랐던 것을 알게 됐다는 뜻이었다.

지금 한국축구는 어두운 밤이다. 하지만 밤이 되어야 달도 볼 수 있고 별도 볼 수 있다. 협회 행정을 책임지게 된 홍명보 전무는 희망이라는 달과 별을 나침반 삼아 동쪽으로 걸어가야 한다. 저절로 날이 밝기를 기다리지 말고 조금이라도 빨리 아침을 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첫걸음이 중요하다. 제대로 방향을 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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